신생아 버려두고 게임캐릭터 키우러간 잔인한 모정

입력 2014-08-1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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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의 모 모텔 욕실에서 갓 태어난 여자아이가 쓰레기통에서 내팽겨지듯 버려진 채 발견됐다.

청소를 하러 객실에 들어간 모텔 직원이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아이를 꺼내 상태를 살폈지만 아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일부 부패마저 진행된 상태였다.

아이를 본능적으로 쓰레기통에서 꺼내 살피던 모텔 직원처럼 아이를 먼저 살피는 것이 합당한 모정이다.

그러나 참혹하게 숨진 채 발견된 아이의 친모는 모텔에서 몇 십m 떨어지지 않은 PC방에서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보며 온라인 게임 캐릭터를 키우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 이모(25)씨는 지난해 겨울 이름도 모르는 남성을 만나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하룻밤을 보냈다.

그 사실이 어슴푸레 잊힐만할 때 이씨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광주와 가까운 전남지역에 살던 이씨는 점점 불러오는 배를 숨길 수 없어 임신 사실을 들킬까봐 올해 3월 가출했다.

가출해 모텔에서 잠을 자고 PC방에서 하루를 지내며 집에는 연락을 끊고 살아왔다.

뱃속에 아이를 품고 이씨는 온라인 게임 캐릭터를 키우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아이가 나올 것 같은 산통을 느낀 이씨는 모텔을 찾아 투숙했다.

새벽 4시 산통 끝에 나온 아이를 대충 수습해 쓰레기통에 버린 이씨는 약 6시간 뒤 다시 짐을 챙겨들고 주변 PC방을 찾아 자신의 아바타와 같은 게임 캐릭터를 전투를 통해 육성하는 게임에 몰두했다.

그의 아랫도리에서는 출산 후 치료를 받지 못해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이씨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갔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미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수사결과 이씨가 아이를 살해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의 진술과 다르게 아이를 낳은 직후 껴안아 수습하려 한 흔적이 발견됐고 진술내용도 오락가락해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이씨의 아이를 국과수에 부검의뢰해 '여자아이가 세상에 나와 숨을 쉬었는지'를 확인해 영아살해 혐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처음 신생아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에서 배가 불러 모텔에 들어갔다가 다음날 눈에 띄게 작아진 배를 쥐고 나오는 이씨의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모텔 바로 앞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 이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PC방을 수색한 경찰은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이씨를 발견하고는 할 말을 잃었다.

한 경찰관은 "모정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느냐?"며 혀를 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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