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삼계탕, 유제품 등 농수산 전통식품과 가공식품이 수출 첨병으로 육성된다. 기능성 쌀을 생산하는 수출 전문단지가 지정되고 이슬람 할랄식품 개발과 인증에 대한 정부 지원도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농수산식품 수출 추진현황 및 확대방안’을 보고했다.
우선 정부는 국가 간 검역문제 등에서 다소 자유로운 가공식품을 김치, 삼계탕, 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 합의를 바탕으로 중국과 김치 위생기준에 관해 9월 중 2차 실무협의를 진행,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수출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김치에 대응해 우리 김치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고 이달 미국 수출의 물꼬를 튼 삼계탕에 대해선 중국과 검역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위생기준 문제로 중국 수출이 잠시 중단된 생우유도 검역관 초청 등을 통해 수출 재개를 모색한다.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추장 등 장류와 한과, 막걸리 등 전통식품 수출도 늘리고 소와 돼지의 내장 등 축산부산물 수출도 추진한다. 특히 가공식품 수출이 농어업인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가와 수출업체 간 계약재배를 활성화하는 등 국산 농수산물의 가공식품 원료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업체의 할랄식품 개발과 인증도 지원된다. 할랄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 말로, 연간 시장규모가 6500억달러에 달해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업성은 있지만 담보능력이 취약한 농식품 수출업체에 대해선 전문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수출보험 지원 한도도 올린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내년 쌀 시장 개방에 대비해 현재 154개의 원예전문생산단지 중 수출기여도가 높은 대규모 ‘들녘별 경영체’를 중심으로 수출전문단지를 지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혈압강하 등에 도움을 주는 ‘가바쌀’과 같은 고부가가치 기능성 쌀을 생산해 중국과 미국 등지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