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땅 좁아진 국내 생활자기업계

입력 2014-08-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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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늘고 수입산 제품 공세에 행남 등 매출 급감

국내 생활자기 중소·중견기업들이 최근 시장 변화를 좇아가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다. 1인 가구, 스몰웨딩족 증가 등으로 생활자기 구매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데다, 중국·유럽 등 외산제품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어서다.

6일 행남자기에 따르면 2005년 약 80%에 달했던 이 회사의 재래시장 혼수용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65%로 감소했다. 그동안 생활자기 업계의 최대 판매처로 꼽혔던 재래시장 혼수용품 매출 비중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래시장을 포함한 행남자기의 전체 오프라인 매출 비중도 지난해 65%까지 낮아진 상태다.

또한 기존 4인가구 중심의 홈세트 제품 판매가 줄어드는 대신, 2인 기준 소규모 반상기나 미니 홈세트, 단일 제품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홈세트 매출 비중은 2005년 5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40%까지 줄었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50피스 홈세트의 경우 가격이 보통 50만원 정도 하지만 밥그릇, 국그릇 등 기본적인 찬기만 갖춘 반상기는 약 1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며 “생활자기 업체로선 고가제품 판매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행남자기의 실적도 감소세다. 2011년 600억원대에 달했던 매출이 2012년 524억원, 지난해엔 438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이유로 행남자기와 함께 국내 ‘빅3’ 업체로 불리는 한국도자기도 2011년 489억원에서 지난해 404억원까지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면에서도 행남자기는 올 1분기 적자를 냈고, 한국도자기 역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생활자기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 시장 변화를 좇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어난데다, 온라인과 홈쇼핑 등 다양한 판매채널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화려한 디자인과 명품 이미지를 앞세운 영국, 스위스 등 유럽산 도자기 브랜드와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중국산 제품들의 공세도 국내 생활자기 업계를 옥죄는 요소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제품들이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을 보면 현재 국내 업계가 소비자들과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다 빠르게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대응해 디자인과 제품 구성 등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제품에 끼어 있는 거품도 제거해야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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