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마다 에어컨 켜면 변압기 폭발할까 무서워'

입력 2006-08-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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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봉담지구 주공뜨란채2단지 입주예정자...전력공급량 부족 지적

주택공사가 지은 화성시 봉담읍 봉담택지지구 5블록 주공뜨란채2단지 입주예정자들이 적은 전력공급량에 집단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봉담지구 5BL 주공뜨란채 입주예정자들은 봉담 뜨란채아파트의 가구당 전력용량인 수전설비용량은 2.16kw으로 일반 민영아파트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력설비용량을 증대할 것과 설계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5블록 입주자대표들이 한국전력에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공사가 봉담 5블록 아파트에 설계한 전력용량은 가구당 2.16kw수준으로 엘리베이터 등 공동시설 전력용량을 제외한 실제 가구당 전력용량은 2.0kw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10평형 에어콘 필요 전력용량이 2.30kw인 점을 감안할 때 가구마다 에어콘을 사용하게 되면 변압기 폭발 등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2003년 12월 입주한 안양시 호계동 호계대림e-편한세상의 가구당 전력용량은 3.25kw 수준. 호계대림e-편한세상은 호계주공1차 재건축 아파트로 용적률이 320%에 이르는 아파트인 것을 감안할 때 기반시설부터 갖춘 후 건립하는 택지지구 아파트의 전략용량이 이보다 훨씬 낮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주공측은 전기설비 지침에 따른 정확한 시공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가구당 수전설비용량은 2.16kw지만 동시에 전력을 사용하는 수용량의 우리나라 아파트 평균은 40%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에어콘 등 각종 전기제품을 사용하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주택공사 화성사업단 관계자는 "주공은 전기설비지침에 따라 지금껏 아파트 하부시설에 대한 시공을 해오고 있다" 면서 "만약 입주예정자들이 주장하는대로 가구당 3kw이상의 수전설비용량을 채택할 경우 이는 오히려 '과다 설비'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공사의 이같은 설비지침은 민영아파트에 비해서 훨씬 낮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봉담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유일한 민영아파트인 동일토건의 봉담동일하이빌의 경우 인근 주공뜨란채에 비해 훨씬 높은 수전설비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봉담 동일하이빌은 44~86평형으로 이루어진 중대형평형 단지라 주공 뜨란채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 아파트의 수전설비용량은 44평형의 경우 5.5kw며, 52평형은 6.5kw, 62평형은 7kw로 지어진다. 이 경우 44평형의 평당 수전설비용량은 125w로 주공뜨란채2차 33평형의 평당 수전설비용량인 67w의 두배 가량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전략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종종 발생하고 있는 변압기 폭발 등 사고는 주로 지난 9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에 나타나고 있다.

이들 단지의 수전설비용량은 가구당 1.5kw수준으로 최근 한국전력 측은 수전설비용량이 낮은 단지와 함께 변압기 교체와 전력용량 증대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한전측도 현재와 같은 전력소비를 예상할 때 가구당 2kw 이하의 수전설비가 갖춰진 단지는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봉담지구 5블록 주공뜨란채2단지 입주예정자 모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영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공이 민영 아파트에 못지 않은 최첨단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같이 간단한 전력설비도 민영아파트에 크게 못미치는 등 허구로 드러났다"며 "이상과 같은 전력설비로는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가구가 동시에 에어콘을 켜면 변압기가 폭발하는 등 단전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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