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미신ㆍ관습, 에볼라 확산 심화시켜

입력 2014-08-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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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사망자 시신 만지고 키스해…의사 음모론까지 퍼져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왼쪽)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를 치료하는 모습.(사진=AP뉴시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사들이 질병에 대하는 현지인들의 어이없는 인식과 현대의학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시에라리온에서 의료봉사 중인 영국인 의사 벤저민 블랙(32)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현지인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에볼라에 감염돼도 주술 때문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에볼라 감염 증상으로 병원에 온 사람들조차도 바이러스 감염사실을 부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아프리카 지역은 아직 주술과 전통의술이 만연하고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집중된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등의 외딴 시골 지역에서는 이런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변인이 죽으면 시신을 만지고 키스를 하는 현지의 관습 또한 바이러스 확산을 심화시키고 있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나 사망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일차적인 예방 수칙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사들이 병을 감염시키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퍼지면서 상황은 더욱더 악화하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병세가 악화하고 나서 병원을 찾아 사망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의사가 혈액검사를 위해 환자에 주삿바늘을 꽂는 것을 본 현지인들이 의사가 죽게 만들었다고 믿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은 “현지인에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바이러스 확산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지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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