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 하려면 ‘수신제점(修身齊店)’ 부터

입력 2006-08-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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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 좋은 아이템, 좋은 위치, 정갈한 인테리어 등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들은 수없이 많다.

직원관리를 잘 하는 것도 성공창업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1인 점포를 운영하거나 계획 중인 창업자들을 제외하고 직원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이직이 잦아 직원을 키우기가 어렵고 자주 사람이 바뀌어 손발을 맞추기 힘들다는 호소가 많다. 요즘은 한 점포를 1년 이상 다니는 직원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요즘은 음식점에서도 맛뿐만 아니라 직원 능력과 서비스 수준에 따라 가게의 이미지가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장님들의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통해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직원의 숙련도 높은 서비스가 있어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체계화된 관리와 인간적인 관계 유지로 우수직원의 장기 근무를 유도하고 점포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는 것이 성공창업을 위한 필수요소다"고 말했다.

◆ 급여 및 인센티브가 가장 중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직원들의 소속감과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급여와 인센티브 등 금전적 보상체계이다.

창업전문가들은 "동종업계의 임금수준을 조사해보고 가급적 평균수준 이상으로 책정하는 것이 좋다"며 "많이 주는 대신 더 많은 영업실적을 올리도록 하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이어 "어떤 경우라도 경쟁업체보다 불리한 대우는 피하고 최소한 평균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본적인 급여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면 다른 조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월급을 더 주는 업체로의 이직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광양에서 '화로구이 전문점'을 하는 정성수 씨(43세)는 경쟁점에 비해 직원들에게 10%이상의 임금을 더 지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인건비를 아끼는 것보다 좀 더 인건비 지출을 늘리고 좋은 대우를 해주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면 결국 서비스의 질이 올라가 점포로서는 이득이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급여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점포 발전에 대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이 가게는 매월 직원들과 다른 음식점으로 벤치마킹을 위한 원정을 하면서 해당 음식점의 메뉴와 서비스를 평가하는 등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또 인천 부평에서 '왕대감 왕갈비'를 운영하고 있는 여인선 씨(53세)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급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있다.

여 사장은 매달 순이익의 50%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인센티브의 도입목적인 '한만큼 가져간다'는 믿음이 생기다보니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창업 초기 1일 300만원이던 매출이 4개월만에 500만원까지 올랐다.

여 사장은 "이처럼 높은 매출이 지속돼 지난달 4000만원의 순이익 중 2000만원을 12명의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 자기계발 기회부여도 효과적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금전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직원 재교육이나 창업 지원 등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효과적인 직원관리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카페형 포장마차인 '섬마을 이야기'에서 조리사로 일하던 이진복(25)씨는 올해 회사의 지원을 받아 신흥대학 호텔외식경영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했다.

이 씨는 그동안 고교 졸업 후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했지만 직장의 도움으로 학업을 다시 시작, 전문지식을 쌓은 후 외식경영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박장호 사장은 "현재 1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학업에 대한 열의가 있는 직원에게 학비를 대출해주고 있다"며 "직원은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 좋고 점포는 직원 수준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주문피자 전문점 '빨간 모자' 신림점은 6명의 직원 중 2명이 7년전 창업할 때부터 함께 일했고 나머지도 모두 3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들이다.

정광칠 사장(41세)은 "17평 규모의 작은 점포에서 한 달에 7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힘은 다름 아닌 직원들간의 환상적인 호흡덕분이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자기 점포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에도 3년간 함께 근무하던 직원이 회사로부터 30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받아 독립했다"고 밝혔다.

이 점포의 특이할만한 점은 직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로테이션 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정 사장은 "일반적으로 피자 가게는 조리, 배달, 관리 등 자기 영역이 구분돼 있지만 우리는 수개월 단위로 직원들의 역할을 바꿔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3개월 간 조리 파트에서 일했다면 다음 3개월 정도는 배달 파트에서 일하게 하는 식이다. 이렇게 1년 정도 하면 점포 운영의 전반적인 업무를 거의 다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물론 한 직원이 한 가지 업무로 전문성을 갖는 것이 관리하기가 수월하다"며 "하지만 직원들이 자기업무영역뿐만 아니라 점포운영 전반에 대해 알고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 정립해야

직원들의 역량 강화는 점포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시켜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을 준다. 또 장기근속으로 믿을만한 직원들이 늘어나면 향후 회사 규모가 확장되더라도 경영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창업전문가들은 "직원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과 직원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장은 항상 직원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해 동기 부여도 해줘야 할 뿐만 아니라 점포의 특성과 매출에 따른 적정 인원을 산출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창업전문가들은 무작정 직원 수를 늘리거나 줄이면 고정비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업무효율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인원을 고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 소장은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평을 기준으로 5∼6명의 직원을 두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매출규모와 직원수는 비례돼야 한다. 매출이 늘어나 업무량이 증가되는데 직원이 늘어나지 않으면 업무과중으로 불만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소장은 "직원고용에 어려움이 있다면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인력 운용의 유연성이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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