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임영록 KB금융회장, 잇단 잡음에도 장사 잘했다

입력 2014-07-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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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7652억 33% 늘어나… LIG손보 인수, 자산 400조로

‘향상일로(向上一路)’.

취임 1주년을 맞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선택한 사자성어다. 지향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잇딴 금융사고에 수뇌부 의견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여전히 잡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임 회장은 외풍에 굴하지 않고 직원들을 독려하며 묵묵히 큰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그의 ‘조용한 리더십’은 실적으로 나타난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76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나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7623억원)도 웃돌았다. 외풍에 따른 경영공백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만한 성적표다.

소매금융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노력이 빛을 발한 가운데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인수한 KB캐피탈의 자회사 편입과 LIG손해보험 인수로 은행에 편중된 이익 구조가 개선되고 자산규모도 400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KB금융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것은 임 회장이다. 그는 M&A에 보수적인 KB금융 사외이사들을 두 번이나 설득, 경쟁 입찰에서 가격을 올려 LIG손보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인수 적격성 문제가 불거져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그는 발빠르게 법률 검토를 마치고 ‘인수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LIG손보에 직접 전했다. 특히 그는 매주 임원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진행상황을 체크했다. 수시로 전략회의도 개최하며 그룹 내 M&A팀에 큰 힘을 실어줬다.

그 사이 ‘중도퇴임’, ‘사임’ 등 각종 후문이 떠돌았지만 오히려 임 회장은 불안해하고 있는 직원들을 다독였다. 일련의 상황들에 변명하지 않고 ‘수장으로서 미안하다’란 사과의 뜻도 솔직하게 전했다.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당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모두가 하나 돼 새로운 KB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끊임없이 독려했다.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임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M&A를 통해 리딩뱅크 위상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지금의 성장통만 극복한다면 남은 1년은 새로운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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