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 2년 … 한화, 성장 멈췄다

입력 2014-07-16 10:25 수정 2014-07-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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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지표 1%대…대기업 평균보다 3.6배 낮아

성장 지표 1%대…대기업 평균보다 3.6배 낮아

한화ㆍ케미칼 등 주력사 매출ㆍ영업익증가율 급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면서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성장성 지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계열사 총자산은 28조3020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27조3930억원과 비교해 9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최근 5년간 연도별 총자산의 변화를 보면 매년 평균 1조원 이상 늘고 있는 추세다. 순이익도 매년 4000억~5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등 큰 어려움 없이 김승연 회장의 공백을 메우는 듯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들의 재무제표를 통해 산출된 성장성 지표를 보면 정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증가율은 김승연 회장의 공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2년부터 크게 감소했다. 그룹 전체 매출액증가율은 2011년 8.2% 수준이었지만 이듬해인 2012년에는 1.8%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는 국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전체 평균 6.5%와 비교해 3.6배가량 낮은 수치다. 영업이익증가율도 2011년 -14.6%에서 2012년 -17.4%로 악화됐다.

특히 그룹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성장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한화케미칼의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19.6%에서 이듬해 9.4%로 줄었다가 김승연 회장의 공백이 시작된 2012년에는 -10.4%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에는 0.9%로 만회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증가율도 2012년 -70.1%, 2013년에도 -44.0%를 기록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한화 역시 2012년 총자산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5.5% 증가하면서 김승연 회장이 직접 이끌던 시절 수준으로 간신히 복귀했다. 반면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증가율은 좀처럼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2010년 11.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듬해 3.8%로 크게 낮아진 후 2012년에는 -3.4%로 악화됐다. 지난해 역시 1.9%로 눈에 띄는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업이익증가율은 2011년 -52.4%로 곤두박질친 후 2012년 0.1%, 2013년 0.6%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이는 올해 반등의 기를 들지 못할 경우 성장 정체 현상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 지표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국내 10대 그룹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성 지표들이 다른 대기업집단 평균치를 크게 밑돈다는 것은 오너의 경영 공백에 따른 원인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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