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저' 3% 고정금리로 12만명에 1억원씩 빌려줬다

입력 2014-07-16 06: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상 유례없는 연 3% 고정금리가 한시적으로 적용된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12만명이 1억원씩 받아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For you 장기대출' 특별판매(특판)를 종료했다.

대출자는 7만5천명, 대출 금액은 6조5천억원이다. 금리는 최저 연 3.3%로 이 은행에서 판매한 역대 주택담보대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국민은행과 같은 구조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1%로 팔았다. 두 달도 안 돼 특판 목표금액 3조원이 찼다. 대출자는 2만3천명이다.

지난달 말 특판을 종료한 외환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안심전환형 모기지론'도 최저 연 3.2%의 초저금리 상품이다. 두 달 만에 5천명이 6천억원을 빌렸다.

하나은행은 최저 연 3.5% 금리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하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특판했다. 1만5천명이 1조4천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들 4개 은행에서 취급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판은 11조5천억원, 대출자는 11만8천명으로 1인당 1억원 꼴이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3%에 가까운 초저금리가 5년간 변하지 않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다. 자금조달 비용과 금리 변동 위험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특판은 변동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낮게 책정됐다. 특판을 진행한 은행들의 변동금리 대출(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은 평균 4% 안팎이다.

은행들이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판 경쟁을 벌인 것은 금융위원회의 지시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2월 '가계부채 구조 개선 촉진 방안'을 내놓으면서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20%로 높이도록 했다.

그러자 고정금리형 비중이 낮은 은행들이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고정금리 비중을 15%로 높여놓은 이들 은행은 특판을 종료하고 금리를 다시 올려받고 있다.

농협은행의 한 지점장은 "특판 종료 직전 대출 신청이 쇄도했다"며 "막판 신청이 몰려 특판은 끝났지만 아직 본부 승인을 얻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출자 12만명은 상대적으로 저금리 혜택을 봤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으로 시장 금리가 왜곡되고 은행은 역마진을 보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조달 원가와 여러 비용을 고려하면 일부 역마진이 난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우승 확률 60%' KIA, 후반기 시작부터 LG·SSG와 혈투 예고 [주간 KBO 전망대]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803,000
    • -1.41%
    • 이더리움
    • 4,230,000
    • -0.35%
    • 비트코인 캐시
    • 466,400
    • +2.01%
    • 리플
    • 606
    • -0.82%
    • 솔라나
    • 194,700
    • -0.87%
    • 에이다
    • 518
    • +1.57%
    • 이오스
    • 718
    • -0.55%
    • 트론
    • 178
    • -1.66%
    • 스텔라루멘
    • 121
    • -2.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100
    • -0.2%
    • 체인링크
    • 18,220
    • +1.33%
    • 샌드박스
    • 415
    • -1.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