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또 실패인가

입력 2006-08-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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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고객 외면…실제 필요한 회원은 사용 못해

신용카드 사용자가 자신의 자금사정에 맞춰 이용대금을 결제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리볼빙(회전결제제도) 서비스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리볼빙 서비스는 지난 99년 당시 외환카드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타 카드사들도 이를 도입했으나 고객의 호응이 적어 접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 각 카드사들이 리볼빙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역시 ‘실패한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 및 은행들이 리볼빙을 실행하고 있지만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현재 카드사별로 리볼빙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형상으로 각 카드사들이 리볼빙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실질 이용자가 적은 것은 리볼빙 이용 가능 고객이 우량 고객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카드사들이 상위 20% 정도의 고객에게만 리볼빙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경제가 어렵고, 유동성 문제 등 카드대란을 겪으면서 연체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리볼빙 서비스를 일부 우량 고객에 대해서만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계층은 자금적으로 부담이 없는 부류이며, 또 카드 사용에 따른 이자 지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할부서비스 등도 사용하지 않는 계층이다. 리볼빙 서비스 역시 이자 지급이 뒤따르기 때문에 이 서비스 이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카드사들은 리볼빙 이용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즉 할부결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이들보다 한 두단계 아래 계층에 대해서는 리볼빙을 허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리볼빙 서비스는 지난 99년 외환카드가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일부 카드사들이 뒤따라 도입했으나 할부금융 서비스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이 이용이 적어 실패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씨티은행이 공격적인 리볼빙 마케팅에 나서면서 각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에 대해 다시금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카드대란 이후 현금서비스 위주에서 신용판매 위주로 카드 이용 패턴이 변경되면서 떨어지는 수익성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리볼빙 마케팅이 본격화 됐다.

현재 롯데카드를 제외한 전 카드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역시 ‘실패한 서비스’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볼빙이 해외에서는 일반화된 서비스이지만, 국내에는 이와 유사한 할부결제라는 우리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기 때문에 리볼빙이 제자리를 잡기 힘들다”라며 “지난 2000년 경에도 동일한 이유로 정착하지 못했는데, 지금도 이러한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 만큼 리볼빙이 자리를 잡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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