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포르투갈發 공포…유럽 되살아난 ‘악몽’

입력 2014-07-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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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 유동성 해결 위해 정부 나설 듯...그리스 등 주변국으로 이미 영향 미쳐

포르투갈발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문가들은 이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기업이 채무 상환에 실패한데다 불과 하루 만에 말을 바꾸는 등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행태마저 보였기 때문이다.

포르투갈발 위기는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에스피리토산토인터내셔널(ESI)의 스위스 자회사인 BPES는 이번 주 초 고객들에게 단기 이표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BPES는 단순한 IT 오류라며 기술적인 문제로 상환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고객들은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10일(현지시간) ESI가 채권단을 상대로 법적 보호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ESI가 1조 유로가 넘는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사실도 투자자들을 흔들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재정위기 사태가 진정된 지 불과 1~2년 밖에 안 됐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졌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1년 5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7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5월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짐 라이드 도이체방크 투자전략가는 “방코에스피리토산토(BES) 문제는 유로존 국가들의 은행 시스템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면서 “금융기관을 개선시키는 메커니즘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ES의 자본 부족액이 20억 유로(약 2조7000억원)에서 최대 3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BES의 유동성 문제가 확대될 경우, 자체적인 해결은 힘들 전망이다. FT는 포르투갈 정부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중앙은행은 이날 BES의 지급 능력은 견고하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르투갈 정부가 결국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된다면 시장의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포르투갈발 악재는 이미 유로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이날 3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발행 규모는 물론 금리 역시 전문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의 국채 발행 규모는 목표치인 30억 유로의 절반 수준인 15억 유로에 그쳤고 금리는 3.5%를 기록했다. HSBC는 그리스 정부가 3% 초반에 3년물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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