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오너 1세대 ‘무대 뒤로’

입력 2006-08-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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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상실 자연도태...대기업 중심 시장 재편 이뤄져

지난 70년대 이후 설립된 순수 패션업체 1세대 오너들이 무대 뒤로 홀연히 사라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데코와 톰보이, 네티션닷컴 등은 순수 패션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전문 패션업체들로 확실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1세대 오너들이 산업 현장을 떠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2세 경영인 체제에 대한 확실한 밑그림도 그려놓지 않아 불투명한 경영 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외 패션산업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국내 업체들이 큰 곤욕을 치르면서 국내 중견 패션업체들의 경영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패션업계 오너1세대들의 퇴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나산을 비롯한 중견 패션업체들에 대한 적대적 M&A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동 업계에선 대기업에 의한 시장 재편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끊이지 않고 있다.

패션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의 짧은 역사로 인해 창업주인 1세대 오너 이후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와 사업 성장 동력 발굴 미비 등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심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60대 초중반을 넘어선 1세대 오너들은 2세 경영과 전문 경영인 체제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M&A설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패션대기업으로 자리잡은 이랜드는 데코와 네티션닷컴의 경영권을 사들여 이랜드를 주축으로 한 패션대기업 수직계열화를 이뤄내고 있다.

이와 함께 80~90년대 패션 시장을 풍미했던 톰보이 역시 창업주인 최형로 회장이 별세한 이후 온갖 루머에 시달리며 경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톰보이는 올 초 창업 이래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 제도를 도입했으나 미래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던 ‘메가톰보이’ 사업의 부진과 핵심 인력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복 전문 업체인 한섬 역시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이랜드와 FnC코오롱 출신의 선원규 상무를 영입했으나 경영진간의 불화로 인해 1년도 안돼 퇴사하는 등 변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패션대기업인 제일모직과 LG패션 그리고 이랜드그룹 등으로 패션업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선진국의 경우 전문 경영인 제도 도입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2세 경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 패션업계는 짧은 전통과 핵심사업 발굴 미비 등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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