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까지 하는 스마트 냉장고… 너무 앞서 갔나? 소비자 반응은 ‘썰렁’

입력 2014-07-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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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10월 이마트와 손잡고 발표한 이커머스가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를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국내 대형 가전사들이 대형 마트와 손잡고 쇼핑이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를 세계 최초로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정작 사용자들의 이용률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마트와, LG전자는 홈플러스와 공동 개발을 통해 냉장고에 탑재된 LCD 패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식자재를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를 지난 2011년 10월 경쟁적으로 출시했지만, 현재 각사 모두 월 100만원 수준의 저조한 주문 실적을 내는 데 그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소비자가 냉장고에 장착된 10인치대 터치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식자재를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다. 또 냉장고 문을 열어보지 않고도 식품의 유통기한 관리가 가능하며 푸드레시피 앱을 보면서 재료 준비와 요리법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도 이마트 주문이 가능한 ‘스마트 기능의 지펠 T9000’을 출시하며 세몰이에 나섰으나, 현재 주문 실적으로 볼 때 소수의 구매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뿐, 사실상 실패로 해석된다.

지난 몇 년 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새 먹거리로 부상한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CES)에서 스마트홈을 처음 소개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 11개 국가에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홈 서비스 구현을 위한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도 다수 선보였다.

LG전자도 올해 초 열린 CES에서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을 소개한 이후 지난 4월 28일 국내 시장에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챗’을 선보였다. 홈챗은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집안의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후 LG전자도 홈챗 서비스를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스마트 가전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처럼 가전업계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 출시에 열을 올리는 반면, 정작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온도차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 가전은 일반 가전제품보다 가격이 비싸 인기가 많지 않다”면서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고가 가전을 이용하는 구매자들의 연령대는 통상 40~50대인데, 이들에게는 냉장고로 식자재를 주문하는 것은 어렵고, 익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홈이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현재로서는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선행 기술을 선보이는 측면이 강하다”며 “지금 당장 대중에게 접근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 관계자 역시 “지금은 스마트 기능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시도되는 단계”라며 실생활에 녹아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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