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팬택, 등돌린 이통3사 출자전환 또 연기 가능성

입력 2014-07-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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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출자전환 여부 기한인 8일까지 묵묵부답 … 14일로 연기될 듯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팬택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출자전환 여부가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정한 출자전환 시일인 8일까지 이통3사가 여전히 묵묵부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팬택 출자전환 여부에 대한 결정이 오는 14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이통 3사에 8일까지 출자전환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다시 14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미 출자전환 결정 시한을 4일에서 8일로 한차례 늦춘 바 있다. 만약 이통3사가 출자전환을 거부하면 팬택은 법정관리에 착수, 기업 매각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한 차례 연기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가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채권단과 팬택은 애가 타고 있다. 채권단은 팬택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이통3사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통3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출자전환 자체가 무산돼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며 “팬택이 가지는 상징성과 관련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라도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을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3사 내부에선 여전히 팬택 출자전환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해답을 피했다. 사실 이통사 입장에선 출자전환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손실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통3사 모두 출자전환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팬택 채권단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9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채권단은 팬택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통사의 고통분담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추진하는 매출채권은 4800억원 규모다. 이 중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매출채권은 3000억원이고, 이통3사가 보유한 팬택의 매출채권은 1800억원이다. 채권단은 3000억원을 이미 출자전환키로 했다.

이통3사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불법 보조금 살포로 인해 사상 최장 기간의 영업정지를 받은 이통사들이 팬택의 경영 악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만큼 ‘책임 회피’ 논란이 예상된다.

팬택의 국내 단말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법정관리는 옳지 않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벤처 신화로 꼽히는 팬택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제품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인력으로 구성됐을 만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팬택에서 생산하는 단말기는 경쟁사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팬택에 530억원을 투자하는 등 그 기술력을 높이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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