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마타도어식 비난 서운하다"

입력 2006-08-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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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팬택 빌딩 지하 1층 팬택앤큐리텔의 기업설명회장.

회사측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자 이내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화제는 단연 팬택계열의 유동성 문제였다.

중견휴대폰업체 VK의 부도로 휴대폰업계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증권가 안팎에서는 다음 순서가 팬택계열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설왕설래 했던터, 이같은 설전은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날 팬택앤큐리텔이 내놓은 2분기 성적표는 순이익 적자전환과 부채비율 증가. 다음날인 8월 1일 실적을 발표한 팬택도 비슷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실적발표가 있기 한 달전에는 계열인 팬택계열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지원도 있었다. 모 외국 휴대폰업체에 회사를 매각한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나왔다.

이를 감안하면 '팬택계열이 어렵다'는 얘기가 충분히 나올법 한 상황이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팬택계열의 기업설명회장에서는 이를 의식한 듯 회사측도 적극적인 반박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팬택앤큐리텔의 CFO인 오경준 부사장은 "VK가 부도가 나면서 팬택도 어렵지 않냐는 얘기가 있지만 그런 마타도어식 비난은 서운하다"고 운을 뗀 뒤, "지금이 힘든 상황인 것은 맞지만, 하반기에 더욱 노력해서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팬택의 CFO인 조영삼 부사장도 같은 생각이었다. "시장에서 저희들에게 유동성 문제를 거론하는데, 그 쪽(VK)과는 사이즈도 틀리고, 영업방식도 다릅니다. 상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입니다."

팬택계열이 선택한 하반기 대반격의 전략은 효율화와 슬림화다. 생산되는 휴대폰 모델 숫자를 대폭 줄여, 될 만한 제품 위주로 판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고, 이익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관련,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대체로 중립적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외비용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팬택계열을 둘러싼 시장의 무수한 추측은 팬택 스스로가 하반기 성적표를 어떻게 내놓느냐에 달렸다.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기업설명회를 모두 다녀왔다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팬택계열에 대한 전망이 시장의 우려 만큼 심하게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위험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라며 "회사 측이 하반기에 얼마나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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