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또 다시 줄도산 우려···하반기가 고비

입력 2014-07-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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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며 잠시 희망의 빛이 돌던 건설업계에 또 다시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4월 벽산건설에 이어 지난달 말 성원건설까지 파산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성원건설은 지난달 13일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했다. 이날까지 채권단협의회 등 이해관계자들 이의신청이 없다면 파산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성원건설은 지난 1977년 태우종합개발로 시작, 2000년대 들어서는 상떼빌 아파트로 2001년 시공능력평가 28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0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매각이 추진됐지만 첫 매각에서는 인수를 원하는 곳이 없어 유찰됐고 두 번째 매각에서는 SM그룹 자회사인 진덕산업과 본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지난해 3월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이 인수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부결 시켰다.

문제는 성원건설과 마찬가지로 매물이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향후 파산 수순을 밟는 건설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벽산건설도 파산 결정이 이뤄졌고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양재동 복합물류단지를 짓는 시행사 파이시티에 대해 파산절차를 밟기로 했다. 모두 매각이 실패하면서 법원이 정리에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남광토건은 지난달 26일 M&A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6번째 유찰을 기록했고 매물로 나와있는 동양건설산업과 LIG건설도 마찬가지로 인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의 새 주인 찾기가 계속 공회전 하는 이유는 영업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 때문이다. 건설업의 특성상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공공은 물론이고 민간수주도 사실상 힘들어 진다. 수주가 안되니 실적이 부진해지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대형사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올 초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롯데건설, KCC건설, 동부건설의 그룹계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두산건설의 장기·단기 신용등급이 모두 하락했다.

때문에 건설업계의 줄도산 위험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128개 상장 건설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78.4%에 불과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2014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최근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건설경기가 부진할 경우 자금난에 빠진 업체에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내 건설사 중 18개 건설사가 워크아웃 내지는 법정관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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