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구원투수’ 두라푸드 ‘등판’

입력 2006-07-26 09:16 수정 2006-07-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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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회장 장남 석빈씨가 최대주주인 장외업체…2년만에 지분매입…2세 체제 기반강화, 주가 버팀목 효과 관심

크라운·해태제과 그룹 계열의 두라푸드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크라운제과의 주식 매입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룹 지배주주인 윤영달(61)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장남 윤석빈(35) 크라운베이커리 상무의 지배권에 있는 장외 계열사다.

이에 따라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에 대한 주식 매입으로 경영권 후계 승계를 위한 지배 기반을 다져놓는 한편 향후 크라운제과 주가에 수급 버팀목 노릇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 두라푸드 2년만에 그룹 지주사 장내 매입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최대주주인 윤영달 회장(25.17%) 및 특수관계인 12명의 보통주 지분이 종전 43.4%에서 46.4%(64만9074주)로 확대됐다.

크라운·해태제과 그룹 계열의 두라푸드가 지난 12일(매매일 기준)부터 18일까지 크라운제과 보통주 3.03%(4만2396주)를 장내 매입, 보유지분을 종전 10.57%에서 단기간에 13.60%(19만200주)로 끌어올린데 따른 것이다. 두라푸드의 크라운제과 주식 장내 매집은 지난 2004년 7월 이후 2년만이다.

두라푸드의 이같은 행보는 증시 침체와 업황 부진 등이 맞물려 크라운제과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가자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 지분 확대를 통해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 상무의 후계 승계를 위한 지배 기반을 다져놓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두라푸드는 크라운·해태제과 그룹 계열의 자본금 17억9000만원(2005년 12월말 현재)인 과자 제조업체로 최대주주가 지분 79.3%를 소유한 윤석빈 상무로서 사실상 윤 상무의 지배권에 있다.

◆윤영달 회장 장남 석빈씨, 두라푸드 지분 79% 보유

윤 상무는 현재 크라운제과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다. 따라서 두라푸드의 크라운제과 지분 확대는 그만큼 윤 상무의 크라운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두라푸드는 현재 윤 회장에 이어 크라운제과 단일주주로는 2대주주다.

게다가 미국 미시건주 크랜브룩미술대학(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크라운케이커리의 마케팅 업무에 관여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윤 상무는 지난달 30일 크라운제과 정기주총을 통해 처음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크라운제과의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등 경영권 승계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크라운제과로서는 두라푸드가 본격적인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주가에 수급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올 1월9일 17만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3월초까지만 해도 15만원대를 유지했으나 5월 12만원대로 떨어졌고, 지난달 27일에는 급기야 1만원대가 붕괴된 뒤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25일 현재 8만37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증시 침체와 맞물려 제과업종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는 게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 크라운제과 수급 버팀목 역할에도 관심

게다가 지난 2004년말 발행했던 전환사채(CB)로 인한 수급측면의 부정적 요인까지 떠안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4년 12월17일 만기 5년짜리 17회차 사모 CB 25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해 12월17일부터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지자 이 중 40억원은 주식으로 전환됐고 210억원은 여지껏 미전환 상태로 남아있다.

주당 전환가는 5만5537원. 전환청구권 행사가 종료되는 시점은 오는 2009년 12월14일까지다. 따라서 중도 상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앞으로 3년간은 37만8126주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크라운제과의 보통주 발행주식(139만8024주)의 27.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최근 주가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CB 전환가 보다는 여전히 50.7% 높다. 주가와 전환가간 차익 메리트는 아직까지도 많아 그만큼 언제든 주식 전환이 재개될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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