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의 6번째 새 주인 찾기가 수포로 돌아갔다.
남광토건은 26일 인수합병(M&A)을 위한 입찰마감 결과 유찰됐다고 공시했다. 이 업체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마감했으나 응찰업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찰로 남광토건은 2012년 12월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받은 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삼일회계법인과 M&A 절차를 진행해왔지만 6차례 모두 실패했다.
남광토건이 지난 23일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기 시작해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기대감도 감돌았다.
M&A시장이나 증권업계는 그동안 남광토건이 수익성을 회복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매각의 성공가능성은 종래의 매각작업 때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LIG건설·동양건설 등 매물이 쌓여 있는 것이 장애요인으로 지적된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남광토건 측은 현재 8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해 많은 일감을 확보해 놓아 매출부문에서 큰 걱정은 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업구조개선작업도 착실하게 추진해왔다. 남광토건은 그동안 국내 주택경기의 침체에 대비해 토목과 해외사업의 비중을 확대해왔다.
남광토건은 또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 수도 아부다비의 알 림 아일랜드(Al Reem Island)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앙골라의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건축사업과 플랜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건설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매출 부진으로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남광토건은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53억원으로 전년도(187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남광토건측은 이러한 경영지표들이 이미 M&A시장에 알려져 이번 매각에 많은 원매자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매각이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남광토건 인수에 3~4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B업계 한 관계자는 “3~4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며 “국내 기업인지 해외기업인지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한국거래소와 남광토건에는 참여기업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에서는 벽산건설과 동양산업건설 사례를 답습하지 않고 주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법원과 삼일회계법인이 본 입찰까지 비밀을 유지할 것으로 앞서 전망했다.
하지만 남광토건의 새 주인 찾기는 이번에도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중대형건설사들의 매물이 나와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향후 매각 재추진 관련해서 정해진 것은 없다. 시장상황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