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2분기 실적 어둡다… 원화강세·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입력 2014-06-20 10:19 수정 2014-06-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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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7분기만에 8조 못넘을듯

국내 전 산업 업종에서 올 2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국내 산업의 저성장 기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포스코, LG화학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원화 강세,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종별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9000억원까지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이달 19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에 따라 기존 8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던 2분기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를 8300만대에서 7700만대로 낮춘다”면서 “점유율도 1분기 34%에서 2분기엔 30%대로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의 경쟁력 약화나 물량 위주로의 전략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반기엔 영업이익이 다시 8조원 초·중반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의 이번 전망은 현재 시장에 형성돼 있는 컨센서스 8조6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삼성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적중할 경우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8조원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원화 강세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000억원)보다 3.3% 하락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2분기보다 15.6% 하락한 9500억원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자동차 업종은 환율에 매우 민감하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원·달러 환율 전망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수익이 42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을 대표하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도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측이 대부분이다. 정유사의 경우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업체들과의 원가 경쟁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배경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코도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추세다. 포스코의 영업이익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8.1% 하락한 82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전망이 모든 업종에서 안 좋게 나와 당황스럽다”면서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경제 전문가들의 일본식 장기 불황 예측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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