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패키지’ 경쟁입찰로 전환되나

입력 2014-06-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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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산은, 포스코 밀어붙였지만 매각가 차이 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포스코 내부에서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 구조조정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와 수의계약을 밀어붙힌 만큼 매각이 최종 불발될 경우 책임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포스코가 인수 여부 의사를 명확히 할 경우 매각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공개매각 방식인 경쟁입찰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철강시장 보호를 위해 중국업체들의 진입에 반대했던 입장에도 반대기류가 확산될 조짐이다. 앞서 채권단은 바오산 철강 등 중국업체들이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통해 국내시장에 진입할 경우 시장 잠식 등의 이유로 경쟁입찰에 반대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의 유일한 매수 후보자였던 포스코가 이들 동부 매물 인수와 관련 부정적인 입장을 주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포스코에서 이렇다 할 통보를 받은 내용이 없다”며 “동부 패키지를 인수하겠다거나 예상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인수 가격을 놓고 산업은행과 포스코 측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하고 이번 인수는 결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속도 만큼이나 매각가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가 7000억원대보다 낮은 인수가격을 제시한다면 자산매각을 통해 그룹 부채비율을 17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가 물거품이 된다.

이에 포스코 인수 최종 불발 시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당초 묵살했던 경쟁입찰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동부 매물에 관심을 보였던 후보들을 외면했던 상황도 비난의 대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의계약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산업은행은 동부발전당진을 우선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것 예상된다”며 “만일 경쟁 입찰도 무산되면 산업은행이 자체 인수 부담을 떠안야 하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르면 이날 동부 매물 인수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정리해 산업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측은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 행장이 박근혜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출장길에 오른 탓에 오는 18일 이후 이와 관련한 주채권단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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