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이틀째인 14일(현지시간) 각국 경기가 열린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가 지속되면서 최소 1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브라질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콜롬비아와 그리스의 경기가 열린 브라질 남동부 도시 벨루오리존치에서 약 200명의 시위대가 미네이랑 주경기장까지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화염병과 칼ㆍ최루탄 효과를 완화한다는 식초가 담긴 병 등을 들고 시위대는 경찰에 저항했으며 진압과정에서 15명이 체포됐다.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북동부 포르달레자에서도 100여명의 시위대가 주경기장으로 향하던 중 3명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월드컵 개막 1년 전부터 브라질에서는 대회 개최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보건ㆍ교육ㆍ교통 등 내부 시스템 개선에 쓸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월드컵 시위가 이어졌다. 브라질 현지언론들은 월드컵 개막 전후 시위 규모는 축소했으나 시위 방식은 훨씬 과격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