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담화] 조원동 경제수석의 퇴진 막전막후…영화보다 드라마틱한 2기 내각의 출범 내막

입력 2014-06-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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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7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시대가 열렸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명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양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성근, 안전행정부 장관 정종섭, 고용노동부 장관 이기권, 여성가족부 장관 김희정 등이 인선됐다.

청와대의 개각 발표는 브리핑 형식으로 간단하게 끝났지만, 개각 발표가 확정되기까지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반전의 연속이었다. 발표 전날 밤까지도 개각 대상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반복되고, 심지어 후보자까지 교체되는 숨 막혔던 시간이 이어졌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개각이 발표되기 전날인 밤늦게까지 1~2개 부처 장관의 교체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막판까지 혼선이 거듭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 저녁까지 기자에게 “7~8곳의 개각 발표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막판까지 조율이 진행됐음을 알렸다.

당초 미래창조과학부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장관은 교체 대상으로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국토부와 고용부는 후임자를 찾아 교체를 확정했고 미래부는 끝내 적임자를 못 찾아 유임이 유력시된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기류가 바뀌면서 국토부 장관을 다시 유임하기로 하고, 고용부·미래부 장관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확정됐다. 이해당사자들 역시 울고 웃고를 거듭했고, 일부 교체된 장관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격앙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 이후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청와대가 만류하면서 유임을 확정했다.

이번 개각 과정에서는 실세 권력들에 이리 저리 치이다 결국 ‘물’ 먹은 케이스도 나왔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그런 경우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초 조 전 수석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내정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본인 역시 그렇게 알고 하반기 통상 이슈 등 현안을 점검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윤상직 장관 측이 유임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교체방침이 철회됐고, 조 전 수석도 경제수석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조 전 수석과 사이가 소원한 것으로 알려진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경제수석의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며 안종범 의원을 차기 경제수석으로 강하게 밀어붙였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서 조 전 수석의 거취는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나름 신임을 받아 온 인물이어서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쪽으로 다시 권유를 받았지만, 개각 발표 전날 오후 무슨 연유인지 상황이 바뀌면서 결국 인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리저리 휘둘리기를 반복하다 자리를 잡지 못 한 조 전 수석의 거취가 ‘집’으로 정해진 이유다. 그는 개각 발표 전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 두 차례 면담을 가진 뒤 어두운 표정으로 청와대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사람과 달리 조 전 수석은 자리를 욕심내거나 ‘로비’를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청와대 안팎에선 그를 두고 “자기정치를 못하는 순수한 사람”이라고 평한다.

한편 청와대가 발표 2시간여를 앞두고 극도의 보안 속에 개각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사이 이투데이가 장관 내정자 7명중 4명의 명단을 100% 정확하게 특종보도하면서 청와대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후 YTN과 채널A 등의 후속보도가 이어지면서 청와대 내에선 한 때 ‘제보자 색출 소동’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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