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DNA] 철판가공업체 ‘서린’ 김주일 대표 “지속적 설비투자로 성장 또 성장”

입력 2014-06-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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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부친 창업 후 2007년 법인설립 승계… 중공업 제작 확대로 年매출 100억 목표

창업주에 의해 사업을 시작한 뒤 자녀들이 승계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2대 혹은 3대가 물려받으면서 축적되는 가업으로서의 장인정신이 대한민국 경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세대를 관통하는 가업승계 기업을 찾아 올바른 기업가 정신의 본보기가 되는 기업경영의 자부심과 그 노하우를 들어본다.

▲김주일(오른쪽 두번째) 서린 대표가 현장에서 직원들과 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가 없으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고 말한다.

“성장이 아니면 폐사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롤러를 활용한 철판가공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서린의 김주일(42) 대표는 목표 의식이 오롯하다. 업종 특성상 기술집약적인 사업이 아니고, 생산설비의 규모와 능력에 따라 경쟁을 하기 때문에 뚜렷한 경영방침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계속된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없으면 경쟁에서 밀려난다”는 각오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서린은 1989년 부친 김무웅 회장(71)이 창업했다. 김 대표는 1999년 서린기계에 처음 입사해 밑바닥부터 일을 배워나갔다. 2007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가업승계를 이뤄내 현재까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가업승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서린기계 입사 후 3년 뒤부터 김 회장과 의견 충돌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아버님께서는 작은 임가공 공장으로 만족하자고 하시면서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계셨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없으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는 생각에 2003년부터 승계를 통한 확장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회사를 경남 함안에서 창원으로 옮겨오면서 주민들과 마찰도 있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주민들의 반대로 공장부지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돌아가며 반대하고 합의금을 요구하는 일이 잦아 해당 부지를 포기하고 지금의 2차 부지로 옮겨오게 된 것”이라고 우여곡절 과정을 설명했다. 현재 공장 부지는 8000평 규모로 애당초 봐두었던 곳보다 5분의 1 가량 작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처음의 부지는 우리 말고도 4곳 정도가 거쳐가며 주민들에게 합의금을 몇 번이나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지 승인건으로 사업승인이 1년 이상 늦어지면서 큰 사업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내홍을 겪으면서 가업승계를 통해 정식 법인으로 출범하게 된 것은 장점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장께서 운영하시던 개인회사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거래처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회사 규모가 확장되고 경영체계가 더욱 구체적이고 합리적으로 변했으며 체계화됐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서린은 임가공 공정을 수행하는 회사로 재료구입비가 전혀 없는 회사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비해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연 매출은 4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제조회사 매출과 비교하면 200억원 가치와 같다”며 “앞으로 매출액을 1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사업 비전에 대해서도 확고하다. 현재 성형가공작업인 벤딩만 수행하고 있지만, 전공정인 철판 절단작업, 후공정인 용접, 제작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이러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기업은 퇴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후 공정을 흡수해 성형가공회사가 아닌 중공업 분야의 제작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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