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대패한 한국, 16강 가능성은 있나?...공격ㆍ수비력 모두 기대이하

입력 2014-06-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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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와의 경기 중 박주영이 아쉬워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서 0-4로 대패했다.

전반에 2골, 후반에 2골 등 총 4골을 내주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패를 당했고 그나마 기억에 남을만한 공격 장면도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전반 40분께 손흥민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정도였다.

원톱 박주영을 비롯해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등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경기 중 박주영은 경기에 뛰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로 철저하게 공이 움직이고 있는 위치 혹은 동료 선수들과의 거리가 멀었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는 그나마 컨디션이 좋아 보였던 이청용은 가나전에서 몸이 무거워보였고 구자철 역시 특유의 감각적인 패스나 공격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공격 전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손흥민의 몸놀림이 가벼워보였지만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경기 중 이영표 해설위원은 "기성용이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으로서의 역할도 맡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고 기성용 스스로도 마이애미 전지훈련지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경기 조율"이라고 언급하며 상황에 맞춰 경기를 조율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하지만 가나전에서 기성용이 경기 조율을 했다고 보는 축구 전문가는 물론 축구 팬도 거의 없을 것이다.

0-4의 스코어는 분명한 완패다. 그나마 가나는 후반 초반 세 번째 골을 넣은 이후 케빈-프린스 보아텡, 아사모아 기안, 안드레 아예우 등 주전 공격자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하지만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조르당 아예우에게 끝내 4번째 골을 내주며 대패했다. 조르당 아예우는 이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라는 말은 결코 틀리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전을 일주일 남짓밖에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도 여전히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더 이상 평가전을 통해 문제점이나 보완할 점을 찾아도 이를 수정할 적절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을 3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까지 문제점을 찾는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일단 가나전을 기분좋게 이기고 사기를 올려 러시아전을 맞이하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구상은 틀어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전에 맞춰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마다 각자의 컨디션 사이클이 있음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미션이다.

평가전을 통해 한국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했고 공격수들간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도 거의 없었다. 몇몇 부분 전술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니었다. 수비 역시 "상대의 역습을 막는 것에 일차적으로 중점을 두겠다"는 홍 감독의 언급이 무색하게 가나전에서 역습으로만 전반에 2골을 내줬다. 0-1로 패한 튀니지전에서의 실점 역시 역습 상황에서의 실점이었다. 단순히 결과만 놓고 대표팀의 경기력을 비판하는 팬들은 없다. 내용이 실망스러웠다는 것이 문제였다.

홍명보 감독은 "평가전에서 본선 상대국에게 우리의 전력을 노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던 바 있다. 튀니지전과 가나전 모두 전력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경기였다고 믿고 싶은 경기 내용이었다. 어차피 중요한 경기는 러시아, 알제리, 벨기전이다. 하지만 적어도 평가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이어진다면 러시아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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