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분가설’ 잇단 현실화 조짐

입력 2006-07-04 10:04 수정 2006-07-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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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5일 SK건설 지분 12% 매각…최창원 부사장, 화학·건설·바이오 소그룹 지배력 한층 강화

SK해운이 보유중이던 SK건설 지분 12%를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총 450억원에 전격 매각한다.

이는 최창원(42) SK케미칼 부사장의 SK그룹내에서 SK케미칼, SK건설 등 화학·건설·바이오 소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최태원(46) SK 회장과 사촌간인 최신원(54) 회장·최창원 부사장 형제의 ‘분가(分家)설’이 현실화 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본보 6월5일자 참조>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5일 보유중인 SK건설 보통주 지분 12.32%(250만주)를 주당 1만7400원씩 총 450억원에 HSBC에 매각키로 결의했다.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조달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SK건설 지분 매각으로 SK해운의 SK건설에 대한 보유지분은 종전 30.94%(보통주 기준)에서 18.62%(377만9578주)로 낮아졌다.

SK해운의 이번 SK건설 지분 매각은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이 SK케미칼을 정점으로 한 화학·건설·바이오 소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행보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최 부사장은 SK케미칼 지분 10.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지분율 면에서 최태원 회장 6.8%에 비해 멀찌감치 앞서 있다. 또 SK케미칼은 SK건설의 최대주주로서 39.4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구조 속에서 최 부사장은 지난 5월30일과 지난달 1일에 걸쳐 SK건설 보통주 8.6%(191만7912주)를 주당 5000원씩 총 95억원에 사들여 최태원 회장(1.8%)을 제치고 3대주주에 올라섰다.

따라서 SK건설에 대한 일련의 지분 변화는 SK건설에 대한 최창원 부사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최태원 회장의 사촌간인 최신원 회장·최창원 부사장 형제가 궁극적으로 SKC와 SK케미칼 등 계열사들을 그룹에서 분리해 책임지는 SK그룹 ‘분가설’을 뒷받침하는 사전정지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SK가(家)의 실질적인 장자인 최신원 SKC 회장도 SK그룹 ‘분가설’과 맞물려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말 2만주를 시작으로 지난달 13일까지 SKC 주식 1.0%(32만7270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했다.

SKC 최대주주인 SK의 44.7%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적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이로써 최 회장은 SKC 지분을 종전 0.32%에서 1.28%(44만2270주)로 늘려놓았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사장 형제의 분가설이) 예전에도 나온 적이 있다”며 “그러나 현 그룹 지분구조상 지분을 늘려간다고 해서 분가가 된다고 보지는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SKC 관계자도 “(SK그룹으로부터 SKC의 분가는) SK가 45%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개인자금으로 이 지분을 인수하려 할 때 시가총액으로만 따져도 3000억원 달하는 이상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다만 CEO가 지분을 너무 적게 가지고 있는 점 때문에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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