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三暮四' 변하는 보험상품 소비자 주의

입력 2006-07-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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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약도 환급해준다고 알고 보니 보험료 인상

보험상품이 파격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기존 보험 원리에서 보면 맞지 않는 듯한 보험들이 소비자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이 같은 상품들이 장기적으로 회사와 고객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약보험료를 돌려주는 보험, 운행 중 사고가 아닌데도 보상해주는 자동차보험, 가입하자마자 입원비를 보상해주는 보험 등 보험 원칙과는 다소 어긋나 보이는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다이렉트건강보험은 만기가 되면 특약보험료까지 모두 돌려준다.

그동안 특약보험료는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특이하게 이 상품은 특약보험료도 모두 돌려준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특약의 경우 저렴 해야 하기 대문에 위험보험료만 적립하는 소멸성 상품을 많이 사용해 왔다”며 “소비자들이 만기에 환금되는 상품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특약을 기존 상품처럼 예정이율을 적용, 만기시 돌려주는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화재의 스쿨존자동차보험은 기존 자동차보험이 운전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한 물적 및 인적 피해에 대해서 보상하지만 이 상품은 자녀의 학교근처에서의 골절 등 보행중 사고로 인해 성장판이 손상됐을 때 보상을 해준다.

즉 운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제3의 위험에 대해 보상하는 것이다.

제일화재 자동차 업무부의 한 관계자는 “쉽게 생각하면 자동차보험에 상해보험을 접목시킨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기존 자동차보험의 틀에서 크게 벗어난 상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IG손보의 첫날부터 입원비 보험은 입원 첫날부터 매일 6만원 지급하는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보험금은 사고가 나고 손해를 평가한 후 지급된다. 통상적인 입원비도 입원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날수에 따라 지급된다. 그러나 이 상품은 입원 첫날부터 입원비를 지급한다.

이처럼 보험상품이 기존 보험과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은 회사간 치열한 영업경쟁은 물론 적립식 보험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품들도 무작정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적립된 보험료를 모두 돌려주는 것은 아니다.

교보생명의 다이렉트 건강보험의 경우 특약보험료를 돌려준다고 하지만 이 특약이 기존의 소멸성보험이 아닌 예정이율을 적용한 장기보험이다. 이름만 특약이지 실제적으로는 보험료를 올린것이나 다름 없다.

제일화재의 스쿨존특약도 보상을 받으려면 보험료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결국 보험료를 조정하고 보상이나 환급범위를 넓힌 것처럼 보여주는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의미다.

AIG의 상품도 입원비는 집중 보장하지만 다른 보험에서 보상하는 질병이 빠져 있거나 보상범위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시 상품의 종류 보상범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 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15일 이내 계약을 철회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건강보험과 관련된 사항은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홈쇼핑 등에서 하는 광고에 현혹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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