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실물지표 끌어내린 세월호 여파…4월 전산업생산 0.5%↓

입력 2014-05-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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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서비스업 생산지표 1% 끌어내려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실물경기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와 서비스업 분야의 영향으로 4월 생산지표가 소폭 내려앉게 된 것. 다만 연초 투자지표와 생산지표와 설비투자지표는 상승·개선 흐름을 보여 세월호 영향이 4월까지는 경제전반으로 파급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반등을 보였던 전산업생산이 지난달에는 전달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은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도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에서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소매판매가 약세였다.

◇ 서비스업생산지표 1% 끌어내려=광공업생산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기타운송장비(10.6%), 화학제품(3.4%) 등이 늘어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1.5%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해 77.5%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기·전자기기 일반기계류와 자동차 등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대비 2.6%, 전년동월대비로는 10.7%씩 올랐다. 국내기계수주는 자동차·트레일러 등에서 수주증가로 전년동월대비 25.7% 뛰었다.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6.9% 증가했고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동월대비 42.2% 증가했다.

하지만 서비스업생산지수가 떨어졌다. 협회.수리.개인(3.5%), 부동산.임대업(2.7%)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1.8%), 예술.스포츠.여가업(-11.6%) 등이 그보다 큰 폭으로 줄어 전체적으로 1.0% 감소했다. 특히 감소한 업종이 예술·스포츠·여가 등인 점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예전에 대구지하철이나 삼풍백화점 사고들이 있었을 때는 전체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지만 세월호 사고는 좀 달랐던 것 같다”며 해보면 서비스업 생산에서 전월대비 1%p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서비스업생산에 미친 세월호 영향 등을 보정할 경우 전산업생산 증가세는 3월과 유사한 수준의 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지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달대비 1.7%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의한 의복 등 준내구재(-3.0%)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9%), 그리고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에 따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3%)에서 부진했다.

◇ 실물경기지표 여파 얼마나 갈까=앞으로의 경기국면 판단을 위해 중요한 것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실물경기 여파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다. 정부는 5월 수치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당분간은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오는 6월경에는 영향이 미미해질 것으로 봤다.

지표상으로 가늠하기에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엇갈려 예단하기 어렵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구인구직비율 등의 상승을 반영해 0.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전백근 과장은 “일본의 대지진은 전월대비로는 서비스업 생산부분이 한달 영향을 줬고 전년동월대비로는 3개월 정도 영향을 줬다”며 “그것을 봤을 때 우리도 이 영향이 길지 않을 것으로 2개월 정도, 즉 5월까지는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5월 지표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이형일 과장은 “5월 산업활동은 4월과 달리 세월호 영향이 한 달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조업일수가 감소했다는 부정요인과 함께 휴대폰 영업정지 종료, 소비위축 진정세 등 긍정요인이 혼재돼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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