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선진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채권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다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과 독일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유럽과 북미권 등 최근 선진국의 저성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투자자가 인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시장에 다시 베팅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친기업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가 집권하면서 향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지난 4~5월 신흥시장 관련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린 돈은 132억 달러(약 13조4700억원)로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크게 요동쳤던 인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5대 취약통화국(fragile 5)’ 증시는 올 들어 16%가 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앵거스 홀케트 스톤하버투자트파트너스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리스크 회피 현상으로 흠씬 두들겨 맞았던 신흥시장이 올 1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현상이 금세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