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로 본 기업 성적]불황의 그늘… 외감법인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14-05-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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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감 이상 기업 2만2106곳 전년보다 1200개 ↓… 증가세 꺾여

제조업체 A사. 매년 일정한 순이익으로 알짜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지난 2011년부터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뒤 2년 만에 쌓아둔 잉여금을 모두 까먹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산총액도 100억원 미만으로 급격히 줄어들며서 ‘외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야 했다. 국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 비중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들의 비중은 늘어났다. 이는 불황기에 중소형 기업들이 도태되면서 국내 외부감사 기업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불황기에 역성장을 하거나 다른 기업에 합병된 기업이 늘어나면서 총 외부법인 기업수가 줄어들어 성장세를 유지한 덩치가 큰 기업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풍선효과인 셈이다.

금융감독원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13 사업연도 말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와 외부감사 대상 비상장사 등 외감 이상 기업수는 2만210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2만3365개보다 1200개 이상 줄어든 수치다. 국내 외감이상 기업수가 2009년 1만9710개에서 2010년 2만918개, 2011년 2만2173개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부터 상당수의 중소 외감기업들의 역성장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산규모와 순이익별 기업들의 비중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산연도 기준으로 외감 대상 비상장사 중 자산규모가 100억원 미만의 기업수는 2013 회계연도 기준 2038개로 2437개보다 400개가량 줄어들었다. 100억~500억원 기업은 1만3518개로 전년도 1만4525개보다 1000개가량 감소했다. 자산규모 500억원이상 기업은 4794개로 전년도 4698개보다 100개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산규모가 외부감사 대상 기준인 1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중소형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9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외감이상 기업은 4846개였다. 이듬해 5064개로 늘어났으며 2011년에는 6146개, 2012년 6817개 등으로 최근 3년간 순손실에 따른 결손금이 자산총액을 까먹은 외감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외감이상 비상장사가 올해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적자를 보는 상장사들의 비중도 지난 2011년부터 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판도 변화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적자를 본 상장사의 비중은 2009년 말 16.0%에서 2010년 말 12.3%로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1년 말 19.8%, 2012년 말 21.9%, 2013년 말 23.6%로 급격히 늘었다. 코스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9년 말 23.0%에서 2010년 말 20.9%로 줄어드는 듯 보였지만 2011년 말 22.9%, 2012년 말 25.9%, 2013년 말 29.3%로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 100억원 이상인 상장사들의 비중은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경제에서 불황기에 따른 기업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매출 부문에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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