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발전상 차이 뚜렷… 鄭 “글로벌 랜드마크” vs 朴 “세계 최대 사회경제 수도로”

입력 2014-05-22 09:23 수정 2014-05-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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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건·개발사업 눈에 띄는 정몽준 vs ‘사회적경제’서 답 찾는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각각 제시한 시 발전상은 차이가 분명하다. 정 후보는 개발을 통해 서울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세우겠다는 데 반해 박 후보는 공동체 복원으로 ‘사회적 경제’가 실현되는 수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세월호 정국에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안전 강화는 물론 서민경제 안정, 주택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 용산 재개발 vs 국제교류복합단지 조성 = 당 후보경선을 승리로 이끈 주요인인 ‘용산 개발 재추진’을 비롯해 정 후보는 토건·개발 공약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정 후보는 우선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불리다 지난해 3월 자금난 등의 이유로 좌초된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깐깐해진 재개발 재건축 규제의 완화, 뉴타운사업의 선별 추진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강북지역 민심을 겨냥, △동부간선도로 일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 지하화 △경전철 공사 적극 추진 △22개 간선도로 조속 완공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이외 서울과 중국 청도 간 뱃길 및 한강변 백사장 조성도 눈에 띈다.

정 후보의 이러한 약속들을 ‘묻지마 개발공약’으로 비판하는 박 후보도 나름의 개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코엑스-한국전력공사·서울의료원 부지-잠실 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단지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56만㎡ 규모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보다 훨씬 큰 이 사업을 박 후보는 민자유치 등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내년 철거 예정인 서울역 고가도로를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하이라인파크와 같은 공원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외 제물포(국회)대로와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 추진과 함께 신분당선을 연장하고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사업을 조기 추진하겠다는 약속은 정 후보와 일부 흡사한 면도 있다.

◇ 일자리 창출 해법, 특위·재단 설립 vs 사회적경제특구 = 정 후보는 시장 직속 중소기업진흥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일자리 재단을 별도 설립해 특히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사회적경제’를 일자리 창출의 핵심 열쇠로 제시한다. 주민주도 지역발전을 위해 사회적경제특구 12개구를 지정하는 한편, 여성의 사회적경제 모델을 만들어 10만개의 여성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정 후보는 원룸형과 기숙사형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새벽출근(얼리버드) 시민들에겐 버스·지하철 요금 할인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안심주택 8만호와 소형주택 20만호 공급지원, 상가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 조례 제정, 주택바우처 예산 10배 확대 등을 약속했다.

◇ 세월호 여파 속 ‘안전’ 경쟁도 =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시내에서 발생한 지하철 사고를 의식한 듯 두 후보는 안전 분야 공약에서 지하철을 최우선에 뒀다.

정몽준 후보는 1조원을 투자해 지하철 안전을 확보하고 역내 공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CCTV와 첨단 통제센터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후보는 지하철 노후차량·노후시설 교체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 스쿨버스 도입, 한강로를 비롯한 34개 침수위험지역 침수예방사업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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