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에 '욱일기' 전시?...고증 안 거친 엉터리 시설물들 '눈살'

입력 2014-05-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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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 욱일기

▲사진=연합뉴스

최근 부산시가 완공한 시민공원 역사관에 고증을 거치지 않은 엉터리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부산시민공원 역사관 천장에 그려진 문양이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케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 터는 일본강점기에 수탈된 곳으로 해방 후에도 주한미군이 주둔하다가 2006년에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현장이다.

부산시는 이런 역사를 고려해 장교클럽, 퀸셋막사, 학교, 극장, 경마장 매표소 등을 보존 대상 시설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논란거리는 '부산시민공원 역사관'의 천장 한가운데 빨간 원형에서 시작돼 부챗살처럼 뻗어져 나간 붉은 줄 문양. 이 문양은 일본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연합뉴스에 "역사관 건물은 1949년에 지어진 옛 미군 장교클럽으로 당시 천장 문양을 그대로 살렸다"면서 "미8군의 마크와 성조기의 붉은 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것으로 욱일기와는 관련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외에 '일본육군 상징석'과 '일본군 표지석'도 정확한 고증 없이 보존대상에 포함했다. 두 시설물은 높이 40㎝가량의 석조물로 현재 공원 내 부전천 앞 잔디밭에 아무런 안내판 없이 설치돼 있다.

또한 미군학교 건물 뒷마당 시멘트 바닥에 남아있던 어린이들의 '손도장'은 조성공사 도중에 파손됐다고 한다.

한 시민은 연합뉴스에 "정체도 모르는 시설물로 역사성을 살렸다고 홍보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양 등을 그대로 쓴 점을 볼 때 부산시 담당자들의 역사관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민공원 욱일기 천장에 시민들은 "부산시민공원 욱일기? 큰 돈 들여서 참..." "부산시민공원 욱일기 좀 그렇다 의식이.." "부산시민공원 욱일기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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