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괴ㆍ금화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금값 전망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금 수요 트렌드’ 보고서에서 지난 1분기 글로벌 금괴 및 금화 수요가 28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하고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금괴ㆍ금화 수요가 급증한 이후 투자자들은 향후 금값 방향에 대한 분명한 신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며 “가격에 민감한 금괴ㆍ금화시장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보석 장신구에 사용되는 금 수요가 늘면서 전체 금 수요는 1074.5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WGC는 전했다. 지난 분기 장신구 용도 금 수요는 전년보다 3% 늘었다.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올라선 중국도 지난 분기 수요가 부진했다. WGC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금 수요는 전년보다 18% 줄어든 263.2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장신구용 금 수요가 203.2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춘제(설날)와 밸런타인데이 등으로 장신구를 선물하려는 중국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로 투자 목적으로 쓰이는 금괴ㆍ금화 수요는 60t으로 무려 55% 감소했다.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인도도 지난 분기 금괴ㆍ금화 수요가 54%나 줄어들면서 전체 금 수요는 26% 감소한 190.3t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값은 지난해 28% 떨어져 30년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 1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되면서 금값이 약 7% 올랐다. 금값은 현재 온스당 1294달러(약 13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에 금값이 앞으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금값이 연말에 온스당 105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는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