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성적표 마이너스… 김주하 NH농협은행장, 수익 개선 골머리

입력 2014-05-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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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350억 순손실 판관비 늘어… 또 ‘인력감축’ 카드 만지작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수익 개선 돌파구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취임 이후 첫 번째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1분기 실적에서 3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STX그룹 관련 출자전환 주식 손상차손과 대손충당금의 추가 적립 등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판관비로 지출하는 비율인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익경비율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인건비 등 판관비로 지출되는 비율이다. 이 숫자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농협은행의 이익경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5% 수준으로 신한·국민·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평균이 50%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는 전산망 분리, 보안시스템 구축작업 등 IT부문 개혁에 따른 경비 증가로 이익경비율이 70%를 넘어섰다.

이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영업이익을 상대적으로 올리거나, 인건비 축소 등에 초점을 맞춰야 했지만 농협의 특수성과 경기 악화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익경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직원 1인당 생산성과 비용 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체질 개선 또한 시급하다고 해석했다. 현재 농협은행의 임직원 수는 1만6000여명으로 1인당 생산성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낮은 1400만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김 행장이 비용 통제를 바로잡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점포 및 인력 감축, 즉 구조조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초 350여명의 퇴직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이익경비율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결국 만지작거리고 있는 또 다른 카드도 마른 수건 짜내기와 인력 감축이란 얘기다.

김 행장은 지난 2012년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2대 농협은행장에 취임했다. 198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줄곧 농협에서만 근무한 정통 ‘농협맨’이다. 이 같은 이력으로 노동조합과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최근 NH농협증권 등 주요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에 노조의 반발이 격해지자 김 행장이 직접 노조 지도부를 만나 진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판관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방안이 유일하다. 때문에 원만한 거리를 유지했던 노조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김 행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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