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2]박대통령과 세월호참사 가족대표 면담 내용

입력 2014-05-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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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한달째인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 대표 17명과 면담을 가졌다.

전날 박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면담은 오후4시50분께부터 1시간20분간 진행됐으며, 청와대는 면담의 주요내용을 공개했다.

▲유가족(남) = 특별법을 통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그 진상조사위원회 안에 저희 가족이 구체적으로 수사든 조사든 할 수 있는 주체로 참여를 해야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단순히 제3자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수사되는 내용을 상시적으로 저희들이 보고, 항상 열람하고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족들의 의견이 반영이 되고, 제대로 된 조사가 되고 다음 내용들이 나와야만 대한민국이 정말 살고 싶은 나라, 정말 안전한 나라가 되지 않겠나.

▲박 대통령 = 네.

▲유가족 = 조금 자세히 어느 부분까지 생각하고 계신지 말씀을 해달라.

▲박 대통령 = 어쨌든 이 부분은 한 점 의혹 없이, 답답함이 없이 확실하게 하고, 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을 수 있는 그런 확실한 시스템이 됐으면 하시는 것 아니겠나.

▲유가족(남) = 그렇다. 목표는 그것이다.

▲박 대통령 = 그렇다. 확실하게, 투명하게 다 밝혀야 된다, 그 점에 있어서 유족 대표 여러분들하고 한 번 다시 좋은 방안을 의논드리겠다.

▲유가족(남) = 사실 이 내용은 지난 2주일 동안 가족들이 큰 틀에서 정말 밤새 싸워가면서 어떻게 하는 게 정말 아이들의 명예를 지키면서 나라를 살릴 수 있느냐,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다. 어렵게 귀한 시간 내주셨으니 이렇게 전달을 해 드렸는데, 전달에만 그치지 말고 제가 꼭 확인이나 대통령님 의견을 듣고 싶은 것 몇 가지 있다. 그것만 조금 답을 해 주시면 만남의 보람이 있지 않을까, 사족이지만 사실 저희들은 이런 표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다 정신병에 걸려 있습니다.

▲박 대통령 = 아이고.

▲유가족(남) = 저희한테 제일 좋은 치유 방법은 지금 벌어진 수많은 문제, 억울한 것들, 이런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해결이 되고 또는 해결이 된다는 확신이 들면, 그러면 전문가들 옆에 안 붙어도 저희들은 고쳐질 것 같다. 저희가 꼭 좀 알고 싶은 몇가지만 대통령님께 말씀을 드려보고, 거기에 대해 한 달간 정말 많은 고민을 하셨을텐데 앞으로 담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주시겠지만 우리 가족들한테 먼저 말씀해 주시면 많은 위안이 될 것 같다. 첫번째는 저희 가족들이 주체적으로 참여를 해서 모든 것을 조사하고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서 제대로 된 대안을 만드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이 1년 동안 모든 전문가들이 다 참여해서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대책을 만들고 그 결과 더 신뢰감 있는 그런 국가 정부로 우뚝 서는 것을 목격을 하면서 우리도 그걸 한 번 해 보고 싶은 것이다.

▲박 대통령 = 네.

▲유가족 = 우선 진상규명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수사가 이루어져야 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꼭 사람들이 '그러면 대통령이 목표냐, 대통령을 수사하는 것이 목표인 거냐'라고 얘기를 한다. 저희는 그런 뜻이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듣고 싶다.

▲박 대통령 = 국민들께는 말씀을 드리겠지만 특별법은 필요하다 그렇게 봅니다. 특검도 해야 된다. 근본부터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지 그냥 내버려두면 그게 또 그게 계속 자라가지고 언젠가 보면 또 부패가 퍼져 있고, 이렇게 돼서는 안 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다. 국정조사도 한다고 했고 수사도 하고 있으니 그런 모든 것이 차제에 또 부패방지법이 있지 않나. 그 부분도 강력하게 시행해야 된다, 통과시켜서. 그런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 무엇보다 진상규명에 있어서 유족 여러분들이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 오늘 다 얘기를 못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여러분들에게 계속 반영이 되고, 투명하게 공개가 되냐 하는 것을 다시 의논을 드리겠다.

▲유가족(남) = 민과 정부와 모든 분들이 함께 모여서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는 범국민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수사권은 경찰과 검찰만 갖고 있어서 우리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다. 진정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하면 그런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거기에 새로운 수사권이나 조사권이나 그러한 권한을 일시적으로라도 부여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의 가능성 여부에 대해 견해를 들려달라.

▲박 대통령 = 어떻게 하면 가장 진실하고 정확하고 정직하게 수사가 효율적으로 되느냐 하는 것이 정말 유가족 여러분이 가장 바라시는 바라고 생각한다. 지금 진행되는 수사 과정을 유족 여러분하고 철저하게 모든 것을 공유해서 그 뜻이 반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것은 지켜봐달라. 또 부족한 점이 있으면 의견을 주시면 보완해 가면서 하는 것이… 민간에 수사권을 주는 것은 그게 효율적이겠느냐 하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

▲박 대통령 = 네. 어떻게 하면 정말 그런 걱정은 안 하시도록 할 건가 하는 것을 깊이 고민하겠다.

▲유가족(남) = 지금 여야가 세월호 사건을 자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데 좀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돈벌이 수단으로 하려는 사람을 막아주시고, 재차 여야 정치인들에게 꼭 당부를 해달라. 아이들의 죽음이 빛이 나려면 상징적으로 될만한 그런 것이 돼야 하는데 없다. 세월호라는 저 배를 어떻게 하실 것인가.

▲박 대통령 = 유실이 안 되게 하는 것에 최대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 배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인양을 비롯한 문제는 유족 여러분하고 의논드리겠다.

▲유가족(남) = 수습이 끝나고 배를 인양해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치유가 되고 차후 나중에 학생 교육으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안산이든 화성이든 안착을 해서 세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그 배를 보면서 경각심을 주고, 체험학습으로 항상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교육방식이 되게끔 신경을 써달라.

▲유가족(남) = 여기 계신 부모님들은 똑같다. 가정이 파탄이 됐다. 부모님들이 일을 못 나가시니 가난에 계속 시달리는 분도 계신다. 또 부모님이 너무 아파서 일을 안나간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분들은 가난에 계속 시달리니까 생활전선에 뛰어드는데 일이 안 된다. 이게 지금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데 정부에서 생각하고 있는지.

▲박 대통령 = 이게 워낙 큰 상처가 돼서 쉽게 아물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내 주변에 형제분들이나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을 하셨지만 그런 분들까지 다 똑같이 지금 고통을 받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분들한테까지도 뭔가 좀 치료라든가 이런 것을 해 드릴 수 있도록 그렇게 해 나갈 것이다. 한편으로 마음의 치료를 도와드리면서 생계나 생활안정에 어떻게 도와드릴 것인가, 물론 지금 긴급자금이라든가 급하게 해 드리고 그랬지만 앞으로 살아가셔야 되지 않겠나. 한 분 한 분 전담 공무원이 있지만, 앞으로 좀 더 세밀하게 그런 것을 의논을 해서 어떻게 하면 생활이 안정될 수 있을까 챙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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