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이어진 ‘반도체 공장 논란’ 마음 연 삼성… 간극 좁히기가 관건

입력 2014-05-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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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 백혈병 논란이 7년여 만에 해결될 조짐이다.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이해 당사자들과의 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서초사옥 브리핑실에서 “백혈병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 총 11개 항목으로 구성된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요구안’을 이날 오후 4시경 발표했다.

반올림은 보상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산재보상을 신청한 모든 이들에게 질병에 의한 정신적, 경제적 피해와 산재인정 및 개선을 요구하다가 입게 된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 사업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과 방사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보존해 산재신청 노동자들에게 조건 없이 제공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독립적인 연구진을 통해 각 사업장의 화학물질과 안전보건 관리 현황에 대한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노동자 건강권 실현 대책들에 대해 협상 종료 후 6개월 내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3년간 우리가 그 실행을 점검하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발표로 극적인 돌파구는 만들어졌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몇가지 난제가 남아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심상정 의원 측이 피해자 유가족, 반올림 공동 명의로 제안한 제3의 중재기구를 교섭 주체로 설치하는데 동의한 반면, 반올림 측은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반올림은 심상정 의원 측과 제3의 중재기구 설치하는데 합의한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지만 업계는 사태 해결을 낙관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표가 직접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하는 등 요구 조건을 전격적으로 수용한 만큼,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7년 동안 이끌어왔던 반도체 백혈병 논란에 조건없이 마음을 연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 뒤, “상대측 이해 당사자들도 협상 주도권을 위한 득실 셈법보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마음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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