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구직열 20대 앞질러

기혼여성 구직자 증가율이 20대 청년구직자층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는 12일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자사에 이력서를 신규로 등록한 구직자 수를 분석한 결과 새로 취업시장에 유입된 기혼여성 구직자 수가 2년새 87.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79.8%)를 7.6%P 앞질렀으며 전체 구직자 증가율(63.4%)보다도 23.9%P 높았다.

현재(2006년 4월말 기준) 온라인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기혼여성은 전체의 4.84%에 달하는 6만 3천 338명. 전체 구직자 중에서 기혼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년새 4.08%에서 4.68%로 커졌다.

2003년부터2005년까지 총 3만 2760여명, 매해 평균 만명이상의 기혼여성이 취업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40~50대 주부들의 취업시장으로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취업시장에 새로 들어온 기혼여성의 수가 2003년에는 50대 65명, 40대 347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50대 290명, 40대 1천 67명에 달했다.

2년새 각각 313.8%(50대), 207.5%(40대)나 증가한 것으로, 경제활동 의지가 강한 20대(92.6%), 30대(60.8%)의 증가율보다 높았다.

더욱이 40~50대가 오프라인 구직활동에 친숙한 세대임을 감안하면, 실제 취업시장에 유입된 기혼여성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층 기혼여성의 수가 크게 늘어난 요인으로는 자녀들의 학비 부담, 빨라진 남편들의 정년 등으로 인한 '생계유지 불안'을 들 수 있다.이를 해소하고자 주부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또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가사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 주부들이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선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생계유지 혹은 자아실현욕구 충족을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40~50대 주부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취업하기가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일하고 싶은 기혼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