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에 쌀·밑반찬 배달하는 이종권 사랑한모금회 사무국장

입력 2014-05-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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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동료들과 봉사활동

경기도 화성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는 회사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경기일보(강인묵기자 imkang@)에 따르면 주인공은 이종권 사랑한모금회 사무국장(46·현대모비스). 그는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비로 구입한 봉고차를 타고 독거노인 30명 가정을 순회 방문하며 쌀과 밑반찬을 나눠주는 봉사를 펼치고 있다.

쌀은 1년 동안 먹을 수 있도록 2회에 걸쳐 80㎏을, 반찬은 김치, 고기류, 과일, 우유 등 12가지씩 1주일치를 나눠주고 있다. 그의 선행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김치, 쌀 등을 후원하는 도움의 손길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그가 퍼뜨린 ‘사랑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를 서서히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릴 적 아버지가 경찰로 근무하시다가 갑작스레 그만두신 후 가정형편이 극도로 힘들어서 생활보호 대상자로 선정돼 밀가루로 연명한 때가 있었다”며 “그때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아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강원도 정선군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버지를 따라 경찰이 되기 위해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웠지만 어려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탓에 한때 도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IMF 때 도장을 그만두고 이천에 있는 현대전자에 입사, 화성시 기아자동차 물류담당 직원으로 파견 생활을 시작하면서 화성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1999년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에 정착한 그는 부인 최인영씨와 조암감리교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봉사를 마음에 두고 있던 차에 목사가 봉사활동을 제안하면서 11명의 신도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를 구성한 것이다.

이것이 사랑한모금회의 시작이었다. 이후로 이씨는 13년간 동료들과 독거노인을 향한 진정한 ‘효(孝)’를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평소 아이를 돌보지 못해 딸이 뇌출혈로 쓰러진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딸도 정상을 회복하고 회사도 잘 다니고 있어 감사를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봉사활동을 발전시켜 화성시 전체 독거노인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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