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新삼성 만들기’ 다음 단계는

입력 2014-05-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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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SDI·종합화학 ‘사업재편’ 이어 SDS ‘상장’ 카드

이건희 회장이 ‘새(新) 삼성’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 사업 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은 조직 쇄신과 사업 재편을 전 영역에서 숨 가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를 ‘쪼개고 붙이는’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효율적 사업부문을 축소하거나 정리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엔진이 될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모직에서 직물패션사업을 떼어 내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고 제일모직을 첨단 소재기업으로 변신시키는 1단계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3월 31일 제일모직을 2차전지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SDI와 합병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양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삼성SDI는 연매출 10조원, 자산규모 15조원의 거대 계열사가 된다. 지난 4월 2일에는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합병을 결정했고, 같은 달 9일에는 삼성테크윈이 반도체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했다.

삼성 재편은 이 회장이 지난달 11일 귀국한 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귀국 후 가장 먼저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삼성 미래전략실’의 새 진용을 구축했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을 제외한 팀장급 인사 6명이 교체된 대대적 개편이다. 기존 미래전략실 인물 대부분은 삼성전자에 전진 배치했다. 이는 삼성의 중추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마하경영’에 속도를 내라는 이 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SDS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카드’를 꺼냈다.

삼성SDS 측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ICT 서비스 시장에선 대기업의 공공시장 참여가 제한돼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이달 중 대표주관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추진 일정, 공모방식은 추후 공개키로 했다.

그간 삼성SDS의 상장설은 삼성에버랜드와 함께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삼성그룹과 삼성SDS 측은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며 줄곧 부인해 왔다.

재계는 삼성 오너가가 집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결정하자 삼성이 승계 구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SDS가 상장될 경우 이 회장의 세 자녀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승계 작업을 위한 재원(財源) 마련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삼성에버랜드가 삼성SDS에 이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의 11.26%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3.9%씩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부회장이 25.1%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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