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양극화 심화… 소득ㆍ학력 따라 독서율 차이 벌어져

입력 2014-05-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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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한국 사회의 병폐중 하나가 양극화다. 독서 문화에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득 상위 계층은 도서구입비를 늘린 반면, 소득 하위 계층은 도서 구입 지출을 줄였다. 또한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계가 책을 사는 데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1만8690원으로 전년(1만926원)보다 1.8% 줄었다. 이는 조사 대상이 2003년 전국 가구로 확대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도서 평균 정가가 1만4678원임을 감안하면, 가계가 한 달에 구입한 책은 2권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양극화다. 도서구입비 지출은 소득이 적은 가계일수록 적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는 책을 사는 데 월평균 5278원을 썼다. 1년 전보다 12.9%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에 속한 5분위 가계는 3만1060원을 지출해 전년보다 9.0% 늘었다. 소득격차가 학습격차로, 다시 학습격차가 소득격차로 이어지면서 양극화를 고착화시킬 우려가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연간 독서율(지난 1년 동안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학력ㆍ소득 수준과 독서 활동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는 연간 13.9권의 책을 읽은 반면, 200~500만원 미만 가구는 9.2권, 200만원 미만의 가구는 8.4권을 읽는 것에 그쳤다. 중졸 이하는 2.6권, 고졸은 7.3권, 대학교 재학 이상은 연간 14.6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나, 학력 수준에 따라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도시(대도시ㆍ중소도시)에 비해 읍면 지역 거주자들의 독서율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 거주자의 독서율은 72.5%로 70%를 웃돌았지만, 읍면 지역은 53.1%로 도시보다 약 20%p 낮게 조사됐다.

문화부는 “문화 향유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저소득층이나 차상위계층 대상으로 문화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국 영화관, 공연장, 전시장, 서점, 음반판매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인당 연간 10만원의 문화이용권(구 문화바우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총 급여 7000만원 이하의 봉급생활자에 대해 100만원 한도의 도서구입비를 소득공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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