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산업’ 글로벌화로 한국 따라잡는 中 기업

입력 2014-05-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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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전자제품 3분의 1이 중국산… 풍부한 노동력·기술 모방서 탈바꿈

풍부한 노동력과 모방 기술. 최근 부쩍 성장한 중국 전자업체를 견인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다. ‘낮은 생산원가로 모조품을 만든다’는 이미지에서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이미지로 확실하게 탈바꿈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중국이 노동력과 모방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던 데는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내수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부품 공급량 증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IT 시장 규모는 1790억 달러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성장률은 미국의 3.8%를 4배가량 뛰어넘은 14.1%를 기록했다. 전 세계 전자제품의 3분의 1이 중국산일 정도로 글로벌 전자산업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여파가 세계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전자산업 성장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 성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중국 쿨패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장차오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6000만대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발 맞춰 대대적인 제품 마케팅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인근에서 가장 빠르게 파악하는 유리한 조건도 전자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보급형을 추구하는 대외적인 전자산업 분위기도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이후, 삼성전자, 애플을 비롯한 세계 유수 업체들은 고성능, 고가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실하게 구축하기 위한 잰걸음이었다.

그러나 최근 구글에서 100달러짜리 저가형 스마트폰을 제작할 정도로 보급형에 대한 시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갖춘 중국 제품들이 각광받는 추세로 이어졌다.

즉, 중국 대내적인 산업환경의 변화, 대외적으로 증가하는 저가형 제품 수요가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 모방 기술과 접목되면서 성장이라는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최남석 부연구위원은 “중국 전자업체는 과거 노동집약적산업에서 지식기반산업으로 근접하고 있다”며 “원천기술을 보유한다거나, 선도기업이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부품소재산업으로써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전자업체들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 생산은 물론, R&D 강화,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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