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물시장 위축시키는 파생시장 -문선영 자본시장부 기자

입력 2014-05-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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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몸통을 흔들었다.(왝더독·wag the dog)”

주식시장에서는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을 좌지우지할 때 바로 이 ‘왝더독’이란 말을 쓴다. 하지만 최근 시장을 살펴보면 ‘역(逆) 왝더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생시장(선물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되면서 오히려 현물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투자자들은 파생상품시장을 전문가들이나 일부 위험한 성향의 투자자들만이 이용하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생시장은 현물시장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일반투자자들이 흔히 접하는 금융상품들 중에는 파생상품과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파생시장은 헤지와 차익거래 등을 통해 현물시장의 리스크를 줄여주고 꾸준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순기능을 한다.

때문에 최근처럼 규제로 인해 인위적으로 파생시장이 위축될 경우 현물시장이 침체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선후관계를 따질 수는 없지만 최근 현·선물 시장 간에 침체의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파생시장의 축소를 꼽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파생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여전히 ‘겁’을 내고 있다. 규제완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보다는 신상품 도입으로 유동성 공급을 유도해 시장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이같은 방안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 파생시장이 고사직전까지 몰리면서 기존 상품도 외면을 받고 있는데 신상품에 누가 관심을 돌리겠냐는 것이다.

파생시장이 갖고 있는 리스크를 고려한 금융당국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파생시장을 규제할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당국이 우려했던 지나치게 많았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시장을 떠난 상태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계와 소통하려는 금융당국의 열린 자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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