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추신수는 타율 0.360, 출루율 0.491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있다. 그밖에도 출루율에 장타율을 더한 OPS에서도 1.042로 이 부문 역시 1위에 올라있다. 장거리 타자의 경우 정교함이 떨어져 출루율이 떨어지거나 교타자의 경우 훌루율을 높지만 장타율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같은 공식이 추신수에게는 전혀 맞지 않고 있는 셈이다.
추신수의 타격 패턴이라면 오히려 1번타자가 아닌 3번타자로 나서도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추신수의 높은 출루율은 1번타자로서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조건이다. 흔한 말로 호타준족인 추신수가 1번타자로 나서 많은 출루를 해주면 후속타자들의 적시타에 홈을 밟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만큼 추신수의 가치는 더욱 빛날 수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리그 내 1위, 양대리그 통합 2위라는 높은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득점은 리그내 32위에 불과하다. 단 15득점에 그치고 있다. 추신수는 올시즌 89타수 32안타에 볼넷 21개, 몸에 맞는 볼 4개를 기록중이다. 총 57번의 출루를 한 셈이다. 하지만 이중 홈으로 들어온 횟수가 단 15차례 불과하다. 4번 출루하면 한 번꼴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는 계산이다. 그나마 홈런 3개로 직접 해결한 3득점을 제외하면 동료들에 의해 홈을 밟은 경우는 12득점에 불과하다.
31득점으로 아메리칸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브라이언 도지어(미네소타 트윈스)의 경우 타율은 0.240에 불과하고 출루율은 0.367에 그치고 있다. 추신수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양대리그 통합 타율과 출루율에서 2위에 올라있는 추신수는 이 부문 양대리그 통합 1위인 트로이 툴리위츠키(콜로라도 로키스)와 비교해도 득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툴로위츠키는 득점에서도 31점으로 도지어와 함께 양대리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추신수의 저조한 득점은 결국 텍사스 중심 타선의 부진에 기인한다. 올시즌 텍사스에 합류한 프린스 필더가 0.231의 타율로 부진하고 홈런은 단 2개로 부진하다. 장타율과 타점 역시 0.342와 11개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애드리안 벨트레 역시 부상이 따르면서 0.269의 저조한 타율에 장타율은 0.343에 불과하고 그나마 올시즌 홈런은 아직 신고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점 역시 단 6점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텍사스는 추신수가 아무리 많은 출루를 해도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 리그 최고의 1번타자를 보유하고도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추신수 역시 긴 시즌을 통해 슬럼프를 겪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추신수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심타선의 부진은 텍사스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