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살아나는데] "올해 글로벌 M&A 거품 아냐"…기업, 전략적 접근으로 내실 추구

입력 2014-04-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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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비중 줄고 주식은 커져…‘묻지마 투자’ 아니라는 증거

올해 글로벌 인수ㆍ합병(M&A)이 2007년과 달리 충분한 내실을 갖췄다는 분석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M&A가 글로벌 경제회복을 실질적으로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내놓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2007년에는 기업들이 무리하게 현금을 차입해 M&A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주식 결제 비중이 커지는 등 기업들이 더욱 합리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분석에 따르면 2007년 첫 4개월간 현금으로만 M&A 대금을 치른 경우는 전체의 76%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현금 비율이 47%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으로만 M&A 대금을 치른 경우는 2007년의 8%에서 올해 19%로 확대됐다. 주식과 현금을 섞어서 낸 경우는 2007년 14%에서 올해 33%로 대폭 늘었다.

영국 바클레이스의 폴 파커 글로벌M&A 대표는 “최근 빅딜이 잦아졌지만 현재 M&A시장에 2007년처럼 거품이 끼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올해 M&A 특징은 자본상황이 좋은 대기업이 비교적 규모가 크고 전략적인 딜을 한다는 것이며 주식과 현금을 적절히 혼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수아 자비에 드몰망 골드만삭스 소비자ㆍ소매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는 “2007년은 강력한 자본시장 환경에 힘입어 기업들이 막대한 차입(레버리지)을 이용해 너나없이 M&A에 뛰어들던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이 대형 M&A 추구에 대한 위험성을 확실히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M&A가 과거 거품 시기처럼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이 ‘묻지마 투자’와는 확실히 동떨어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증거는 주가 흐름에도 나타나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과거 20년간 글로벌 증시에서는 M&A 소식이 전해지면 해당 인수기업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M&A 이점보다는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을 우려한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M&A 발표가 나온 날 인수기업 주가가 평균 4.4% 급등했다. 이는 딜로직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드몰망 대표는 “M&A 중 대부분은 느닷없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인수 기회를 노리고 묵혀뒀던 것을 다시 펼치고 있는 셈”이라며 “지금까지 M&A에서 부족했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신감이 거시경제 전망의 호전, 주가 회복과 더불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역설했다.

올해 개별 M&A 규모가 유달리 큰 것도 다른 때와 다른 특징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발표된 M&A 가운데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13건이 10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이었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평균치인 2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다만 모건스탠리의 밥 에스트로프 미국 M&A 담당 공동대표는 “증시와 M&A는 같이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수년간은 정반대였다”며 “지난해 미국증시가 30% 이상의 강세장을 보인 반면 M&A 활동은 거의 정체됐기 때문에 올해 M&A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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