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요 시설 중 하나로 주요 정치행사와 공연이 열리는 ‘평양 4·25 문화회관’에 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사건 때문에 평양 시내 분위기는 벌집을 쑤신 것처럼 엄중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불이 난 시점을 불과 며칠 전이고 발화지점은 문화회관 천정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피해 규모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이 소식통은 “나 같은 일반 주민도 화재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면 화재의 규모와 피해 정도를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며 “화재를 낸 범인이 남조선 안기부(국가정보원) 첩자이거나 안기부의 사주를 받은 불순분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에 대해 RFA는 소식통의 이 같은 언급을 감안할 때 북한당국이 이 사건으로 남한테 대한 적개심을 유발하는 흑색선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 중국의 대북 소식통 역시 RFA에 “주요 시설인 4·25 문화회관에 대한 부실관리 책임이 고위층에까지 튈 가능성이 있자 이를 차단하려고 공안당국이 조작된 여론몰이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4월25일을 따온 4·25 문화회관은 12만4000㎡의 부지면적에 연 건축면적 8만여㎡에 달하는 7층 규모의 대형 시설물로 총 6000여 개의 좌석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