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철수 "박 대통령,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 필요"

입력 2014-04-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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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회가 정부를 제대로 감시, 감독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사죄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실종자 구조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한편, 올해 상시국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안철수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와 아직도 어둡고 차가운 바다속에 남겨진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과 모든 국민들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부의 무능을 탓하기 전에 정부를 제대로 감시감독하지 못한 국회의 책임을 통감한다. 정말 죄송하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 모두는 단한명이라도 우리곁에 돌아오기를 정말 기적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빌고 있다. 이런 염원이 있는 한 우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다.

국민여러분. 다시는 이땅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두 번다시 이런 눈물이 흘러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자책과 반성, 깊은 애도와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저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헌법 34조 6항에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명시돼있다.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그런데 국가가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이번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따져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기본에 대한 범사회적 논의와 전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체계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사고가 나면 바꾸는 시늉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또다시 참사가 되풀이되는 이 지독한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한다. 그것이 남은 자들의 책무이자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를위해 몇가지 필요한 조치들이 책임있게 이뤄져야 한다.

첫째, 정부는 실종자 구조와 수습, 유가족 지원에 박차를 가해주시되, 보다 책임있는자세 요구한다. 무엇이든 해야한다. 야당도 입법으로 도울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돕겠다. 또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책임있는 자세다. 대통령께서 한점 의혹없이 조사하고 밝혀내 관련자에게 책임묻는건 당연. 그에 앞서 국정 최고책임자의 반성과 사과가 있었어야 한다. 진심어린 사과는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께 작은 믿음과 위로 드릴 수 있다.

둘째, 이번 참사는 공직사회의 무능과 추악한 커넥션, 부패가 있음을 국민은 봤다.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했다.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이다. 가뜩이나 총체적 난맥상황에서 총리가 바뀌면 무슨일이 벌어지겠나. 새로운 총리 임명 위해 인사청문회 열어야 하겠나. 이게 책임인가.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우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더 이상 가족과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된다. 그 다음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며 국민 뜻에 따르는게 책임 다하는 진실한 자세다.

셋째, 올 한해 상시국회를 제안한다. 대한민국은 이번 참사를 기점으로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참여하는 가운데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절차로 한점의 의혹 남기지 말아야 하고 한명의 책임자도 무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 만들어야 한다. 그때까진 국회가 몇 달이라도 밤을 새워야 한다. 그렇게 나라의 근본을 바로세워야 한다.

넷째,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선적으로 4월국회에서 민생법안 비롯한 현안 조속히 처리하겠다. 이어서 또다른 세월호 참사와 비극 막기 위한 범국민적 범사회적 논의와 함께 인식이든 제도든 관행이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모두 개혁하고 뜯어고쳐야 한다. 현직 공직자는 물론 퇴직관료와 업체 등 물고물리며 봐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동안 야당은 뭘 했냐고 회초리를 들면 달게 받겠다. 통렬한 반성하겠다. 지금 이시각 대한민국 슬픔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거듭 사죄드린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와 국회, 여야가 아니라 모두 하나가 돼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존엄을 위해 총체적 점검 나서겠다. 진심으로 반성하며 국민적 분노에 정치권이 어떻게 응답할건지 찾아가겠다. 그것이 저희가 찾아갈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나라가 내자식 버렸기 때문에 나도 이나라 버리겠다고 절규하는 이땅의 모든 어머님들께 다시한번 용서를 빈다.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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