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얼어붙은 보험업계 월드컵 마케팅

입력 2006-05-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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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익급감, 비용문제 등 걸림돌

국내 기업들이 월드컵 마케팅으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보험사들은 특별한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 중 월드컵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회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경우 홍명보 코치를 모델로 광고를 제작하고 코엑스에 이벤트 몰을 마련한 했으며 교보생명도 회사내에 국가대표팀 사진을 이용한 포토존을 마련한 것이 전부 이다. 그나마 손보사들 중에서는 동부화재가 블루클럽과 제휴, 가격할인을 해주는 정도이다.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보험사는 독일계 생보사인 알리안츠생명. 알리안츠생명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북측 광장에 독일 월드컵 개막전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10분의1 규모로 축소한 경기장을 개장하고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가장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나마 제조업체나 다른 금융사들의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과 비교해 보면 보면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은행권은 월드컵과 관련, 대표팀 선수들을 광고모델 또는 예·적금상품명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판예금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월드컵 개막일을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각종 관련 예·적금, 펀드,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을지로 본점에는 한국축구 100년사를 정리한 사료와 독일월드컵 출전 32개국 대표팀 유니폼 등을 전시하는 ‘풋볼빌리지’를 오픈했다.

우리은행은 야후와 함께 이벤트를 열어 독일 왕복항공권, LCD-TV, 티셔츠등을 제공하고 추가 금리를 주는 ‘아이러브 박지성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이영표선수가 골 또는 어시스트를 기록할 때마다 200명을 추첨해 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고, 지수연동예금과 별도로 정기예금에 추가 가입할 때 5.4%의 확정금리를 주는 ‘이영표 축구사랑예금’을 판매한다.

신한은행은 ‘승리기원 코리아 파이팅!경품이벤트’를 실시중이다. 신한 글로벌 직불카드를 신규 발급받은 고객이 행사기간에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경품행사에 응모하면 한국대표팀의 첫 승, 16강, 8강, 4강 진출시 매번 추첨을 통해 영어전자사전, 디지털카메라, 에어컨 등을 제공한다.

이처럼 같은 금융업계인 은행이 상품과 선수들을 활용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은 거의 없는 것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동부화재를 제외하면 월드컵과 관련된 어떠한 이벤트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려면 FIFA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대문에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최근 이익이 급감,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업계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홍보, 보험료 수입 측면에서는 다소나마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시청, 광화문 일대에 위치해 있는 삼성생명, 제일화재, 신동아화재,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은 몰려드는 응원인파로 인해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들 보험사들은 건물 외벽에 대규모 플랜카드를 걸어놓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동시에 회사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월드컵 관련 각종행사 및 가설물에 대한 행사취소보험 및 배상책임보험의 수요도 늘고 있다.

최근 열렸던 대표팀 응원 행사 관련 보험은 한회 당 약 3000만원정도 인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화문 일대에 다음이 설치한 월드컵 관련 조형물의 배상책임보험도 손보사들에 돌아갔다.

한편 교보생명의 경우 본사앞에 다음이 설치한 대표 선수들 조형물로 인해 홍보에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음측에 장소를 제공하고 주변에 필요한 간이 시설물 등을 다음측에서 제공해 주기로 했다"며 "월드컵이 열리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조형물에도 관심을 가지ㅔ 될것으로 보여 회사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월드컵 마케팅에 소극적인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보험업계는 보수적인 경영을 고수해 왔고 이벤트나 홍보등이 다른 업종에 비해 약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들어 보험사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고 마케팅을 선도해야 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CEO가 바뀌는 등 어수선한 것도 월드컵 마케팅이 위축된 한 이유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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