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오너가, 회사 통해 1400억대 알짜 부동산 소유

서울 역삼·경기·제주·전북·경북 등 전국구 투자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그룹 계열사를 통해 공시지가 1400억원 규모의 알짜 부동산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동산은 서울 역삼동을 비롯해 경기도와 제주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등 전국 곳곳에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대법원 등에 따르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속한 아이원아이홀딩스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의 공시지가는 작년 말 기준 1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부동산의 장부상 가치는 1821억원이며 실거래가격이 통상 공시지가의 2~3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부동산 가치는 수천억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원아이홀딩스 그룹에서 1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곳은 아해와 천해지, 온지구, 트라이곤코리아, 다판다, 국제영상, 세모, 문진미디어 등이다. 특히 다판다와 국제영상은 서울의 노른자위라고 할만한 역삼동과 갈월동 등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다판다는 유병언 전 회장의 아들인 유대균 씨와 유 전 회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김혜경 씨 등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화장품 및 건강식품·전자제품 판매업체다. 다판다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 일대 1만5441㎡(4679평)의 토지를 비롯해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에도 1억원 상당의 토지를 갖고 있다. 금남리 토지의 공시지는 89억원에 달한다.

다판다는 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1325㎡(401평)의 토지와 건물을 갖고 있는데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만 86억원 규모다. 그중 한 곳인 역삼동 798-3번지는 다판다가 2006년 11월에 토지와 건물을 50억원에 매입한 곳으로 현재 다판다 본사로 쓰이고 있다.

국제영상은 방송요프로그램 및 영상물 제작·판매업체로 트리아곤코리아가 최대주주이다. 트라이곤코리아는 유대균(20%) 씨와 아이원아이홀딩스(10.3%)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주택건설·분양업체다. 국제영상이 보유한 부동산은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9-9번지 한 곳이지만 작년 말 기준 공시지가는 185억원에 달한다.

해당 부동산이 위치한 곳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7번출구에서 불과 2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연면적은 1160㎡(352평) 규모다. 해당 토지에는 7층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롯데리아와 한의원, 편의점 등 다수 업체가 입주해 있다. 국제영상은 2006년 6월 갈월동 토지와 건물을 140억원에 매입했다.

이밖에 아해는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경기도 이천 신둔 등에 공시지가 기준 9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또 온지구는 경상북도 칠곡 약목과 왜관 일대에 3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중이다. 아해는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최대주주인 도료 제조·판매 업체이며 온지구는 트라이곤코리아(13.87%)와 아이원아이홀딩스(6.98%), 아해(5.05%) 등이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유 전 회장은 본인 명의로 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김혜경 씨는 부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