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證, 주총서 한주흥산에 ‘판정패’

입력 2006-05-26 16:18 수정 2006-05-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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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흥산 이사회 진출 토대 마련.....향후 지분경쟁 치열

서울증권 정기주총에서 벌어진 1대주주인 강찬수 회장측과 2대주주인 한주흥산의 경영권 분쟁이 한주흥산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됐다.

사외이사(3명) 선임을 통해 이번 주총에서 서울증권 이사회에 진입하려던 계획은 실패했지만 사외이사 임기 연장(1년→3년)안은 주총 도중 전격 철회됨으로써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사외이사 임기연장안 전격 철회=26일 서울증권은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이번 서울증권 주총의 쟁점은 ▲1대주주로서 현 경영진인 강 회장측이 상정한 7명의 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임기 연장(1년→3년)을 위한 정관변경안을 한주흥산이 저지할 수 있느냐와 ▲한주흥산이 추천한 사외이사(3명)가 선임될 수 있느냐는 데 모아졌다.

현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주총 의안이 모두 가결되면 한주흥산으로서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한 최소 2년간은 이사회 진출이 사실상 원천 봉쇄되기 때문이다.

서울증권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결산일인 지난 3월말 현재 주주수는 3만4978명,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수는 2억6117만주 규모다.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중복 위임으로 무효처리된 주식 등을 제외하고 2억2734만주가 참여, 87.05%의 출석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1, 2대주주간 가장 첨예하게 대립됐던 사외이사 임기 연장(1년→3년)을 위한 정관변경안은 당초 표대결이 예상됐지만 안건 상정 직전에 전격 철회됐다.

◆한주흥산 이사회 진출에는 실패=서울증권 경영진은 주총 진행 발언을 통해 “한주흥산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정관변경안 중 사외이사 임기를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철회하고, 3가지 정관변경안 내용 중 나머지 2가지 내용만을 수정 의안으로 상정키로 했다” 밝혔다.

당초 불꽃튀는 표대결로 치달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주흥산의 싱거운 승리로 끝난 셈이다. 서울증권 경영진은 당초 사외이사 임기 연장과 함께 사업목적 변경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의 주총승인 조항 삽입 등 3가지 내용을 정관변경 의안으로 상정했었다.

반면 한주흥산이 이번 주총에서 자신이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된 계획은 실패했다. 서울증권은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아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후보 7명을 포함해 10명의 후보 각각에 대한 주주들의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 결과 3년 임기가 끝나는 노응욱 경영관리본부장을 비롯, 강진순 경영기획본부장(이상 사내이사), 김병국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임덕호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에드워드화이트 체인캐피탈 임원, 좌승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유관희 고려대 교수(이상 사외이사) 등 현 경영진의 내세운 7명의 이사 후보가 모두 선임됐다.

◆주총 이후 지분확대 경쟁 등 불꽃튈 듯=하지만 한주흥산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은 단 한 명도 선임되지 못했다. 서울증권 경영진 추천 후보 7명은 대부분 위임 주권을 포함한 참석주주 60% 이상의 지지를 받았지만 한주흥산측 후보 3명은 40% 가까운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한주흥산으로서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진출이 무산되는 대신 사외이사들이 임기가 만료될 때 마다 서울증권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1대주주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증권은 주총은 끝났지만 1, 2대주주의 지분구조를 고려할 때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 등 인수합병(M&A)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주흥산은 앞서 “사외이사 임기연장을 막을 경우 지배주주 승인 신청과 함께 추가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서울증권은 최대주주인 강 회장측이 의결권 주식 기준으로 5.12%(1338만주, 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하고 있고, 2대주주인 한주흥산은 5.03%(1314만주)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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