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어나니머스를 사칭해 한국 정부를 해킹하겠다고 위협한 강모(17ㆍ고3), 배모(14ㆍ중3)군과 대학생 우모(23)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군은 지난달 1일 한국 정부에 대해 해킹을 결심하고,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배 군을 범행에 끌어 들였다.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해킹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고, 3월 16일에는 유투브에 해킹 예고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강 군은 필리핀인 J군도 끌어들여 해킹을 준비했다. 실제 J군은 3월 18일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등록된 모 기관 홈페이지에 해킹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도메인이 go.kr로 끝난다는 사실을 몰라 엉뚱한 사이트를 공격하기도 했다.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은 기존 어나니머스들이 사용했던 영상을 편집하고 음성은 문자를 입력하면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영상은 배 군이 직접 제작했다. 하지만 배 군의 영어 실력이 좋지못해 해킹에 함께 가담한 필리핀인 J군이 교정을 보기도 했다.
이 같이 해킹을 준비하던 이들은 “자신들의 공격 예고가 언론에 보도돼 부담됐다”며 정부 공격 철회 이유를 경찰에서 밝혔다.
강 군 등은 본지가 자신들의 신원에 대해 보도하자 트위터 등을 탈퇴하고 잠적했다.
경찰은 필리핀인 J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해킹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밝히고, J군에 대해서는 필리핀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이들은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국민을 억압하고 있어 4월 14일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온라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