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올해를 비메모리 사업 원년으로 선포하고 관련 사업 점검에 나섰다. 비메모리 사업은 팹, 파운드리, 제품 등 다양한 부분이 있다. SK하이닉스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어떤 것인지 방향 잡기에 나선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 2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컨2014에 참석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한 해 잘했다고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다른 분야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박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난해 영업이익 3조38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012년 대비 49% 늘어난 14조1650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그간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95% 이상을 차지하는 등 메모리에 편중된 사업구조로 돼 있었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에서 비메모리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 출신인 서광벽 전 부사장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전략 총괄사장으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을 지낸 임형규 전 사장을 SK그룹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비메모리 부문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박 사장은 메모리사업에서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넓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제품을 두 개나 내놨다. 고용량, 초고속, 저전력 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최근 8Gb DDR4 기반 64GB 모듈에 이어 128GB까지 연속 개발했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1분기 실적 전망도 좋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3%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9500억~1조원 사이로 형성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3169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차세대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해 종합 반도체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